세달전쯤... 지갑을 잃어버렸다. 원래 뭐든 잘 잃어버려서 이제 놀랍지도 않다. 세달 전 쯤 잃어버린 지갑도 분크 맥파이 지갑.
잃어버린 지갑의 색은 모스그린 색으로 하늘색같지만, 옥색에 더 가까운 색이었다. 잘 썼던 지갑인데 잃어버려서, 다른 지갑을 엄청 검색해봤지만 이것만큼 구성이 좋은 지갑을 못 찾았다. 그리고 맥파이 지갑 쓰면서 좋았던게, 구성뿐 아니라 가죽의 질도 좋아서 오랜 탐색기간을 마치고 결국 맥파이로 돌아왔다.
쿠폰 써서 5만원대에 구매. 다른 여타 명품지갑들도 봤는데, 마음에 드는 카드지갑 구성이 아니었다. 카드슬롯이 너무 적거나, 카드를 넣고 빼기가 너무 힘들거나, 가죽이 스크래치가 잘 나는 가죽이거나 디자인이 조잡하거나... 물론 가격도 비쌌다. 아니 이 조그마한 게 이렇게 비싸다고 하면서 구관이 명관이다 하면서 다시 돌아온 맥파이. 하지만 다른 색으로 사봤다. 원래 기본적인 무채색계열이나 물 빠진 색을 좋아하는 나지만, 갑자기 봄바람이 들었는지 샛초록색이 갖고싶어졌다.
라벤더색 포장지로 감싸져있었다. 이 색감도 참 예쁜듯.
포장지를 열어보니, 교환 반품 안내 그리고 수선안내가 되어있는 종이가 들어 있고, 천으로 된 가방에 들어있었다.
정가는 65000원이지만, 이것저것 쿠폰 먹여서(?) 5만원대에 구매. 이 가격에 이런 가죽 제품이면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개봉!
색감이 잘 잡히지 않는데, 쨍한 초록색이다. 하도 잘 잃어버리니까 무채색말고 좀 쨍한 색을 사보자 하는 이유도 있었는데, 과연 안 잃어버릴지... ㅋㅋㅋ 지갑 구성이 진짜 괜찮다. 수납도 많이 되고 편하다.
일단 많이 쓰는 카드를 똑딱이 없는 쪽(vunque가 적힌쪽)에 넣으면 항상 똑딱이를 열고 닫지 않아도 빠르게 쓸 수 있고, 똑딱이 있는 쪽은 카드를 넣어도 되지만, 신분증을 넣고 다니는 편이다.
그리고 똑딱이를 열면, 카드슬롯도 많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안쪽으로 지폐를 넣을 길다란 공간이 있다. (지폐를 안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가끔 영수증이나 쪽지 같은 걸 들고 다닐때가 있는데 그때 아주 유용.)
시그니처인 레이저(면도날)에서 모티브를 따온 저 부분도 깔끔하고 예쁘다. 나는 뭐든 은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은장인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미쳤다.
방구석에서 어디 안나가는 3개월차 아기를 둔 엄마지만, 봄기분 내보고 싶어서 산 초록 카드지갑. 안 질리고 쓸 수 있을까? 싶지만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엄청 잘 쓸 것 같다.
카드 들어가고 사진도 찍어봤어요.
안에 카드를 넣어도 두께도 빵빵해지지 않고 딱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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