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시리즈를 이렇게 몰아서 본 것 같다. 실화바탕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나쁘지 않게 본 드라마다. 실제로 ‘백만장자 상속녀’ 사기로 뉴욕 사교계 뒤흔든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로 만든 드라마.
본인을 애나 델비로 속여, 독일의 상속녀 신분을 이용해서 억 단위의 금액을 사기친 대단한 사기꾼. 애나 소로킨. 사실 그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가, 넷플릭스에 이 시리즈가 개봉되기 전에 카드뉴스로 알게 됐다. 그래서 더욱 더 기대하고 보게 된 시리즈.
실제 그녀의 수법과 방법이 통했다는게 더욱 놀랍지만... 실화라고 하니 대단한 여자다.
https://29street.donga.com/article/all/67/3213133/1
애나 델비의 본명은 애나 소로킨(31). 1991년 러시아 출생인 그는 트럭 운전사 아버지와 편의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6세 때인 2007년 부모를 따라 독일로 이민 간 소로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파리로 거주지를 옮겨 잡지 ‘퍼플’ 인턴으로 근무를 했다. 잡지에 나오는 화려한 삶을 동경하던 그는 ‘애나 델비’라는 가명을 만들고, 2013년 뉴욕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백만장자 상속녀’ 사기 행각을 시작한다. 소로킨은 자신을 6000만 달러(약 715억 원) 신탁자금을 물려받은 상속녀라고 속이며 뉴욕 사교계에 해성같이 등장한다. 아버지를 외교관, 석유재벌, 태양열 에너지 사업가라고 말하고 다니며 온갖 사기 행각을 벌인다. 소로킨이 가짜 상속녀 신분을 인증하는 수단은 바로 인스타그램. 럭셔리 호텔이나 여행 사진, VIP들과 파티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다. 뉴욕 사교계는 소로킨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소로킨의 사기 수법은 “지금 독일 은행에서 바로 이체가 안 되는데, 나중에 입금해줄 테니 돈 좀 빌려 달라”는 식이다. 2017년 검거 때까지 약 4년간 사기 친 금액은 약 27만5000달러(약 3억2774만 원). 그는 사업 대출 서류를 위조해 금융사에서 2200만 달러(약 224억 원)가 넘는 대출을 신청하기도 했다. 소로킨의 사기 행각이 드러난 결정적인 사건은 모로코 여행이다. 소로킨은 “모로코 여행 경비를 자신이 모두 대겠다”며 윌리엄스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여행을 가자고 한다. 하지만 개인 비행기 비용과 모로코 고급 호텔 숙박비 등 여행 경비 6만2000달러(약 7300만 원)를 윌리엄스가 떠안게 되고 소로킨은 잠적한다. 2017년 10월 윌리엄스가 소로킨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사기 행각은 마침표를 찍는다.
매 시리즈가 시작 될때마다 'This whole story is completely true. Except for all the parts that are totally made up. 이 모든 것은 다 실화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제외하고.' 라는 글이 뜬다. 실화임을 강조하게 되서 더 몰입하며 보게 된 드라마.
줄거리
"대담한 사업가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독일 출신 상속녀 신분으로 접근해서 뉴욕 엘리트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나 델비. 한 기자가 애나의 숨겨진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애나 델비를 추적하게 된 한 기자, 비비안. 비비안이 애나 델비가 어떻게 사기를 쳐왔는지, 어떤 상황까지 몰아갔는지를 애나 주변인물들을 만나가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관전 포인트
줄리아 가너의 연기력. 러시아 엑센트가 묻어나는 애나 델비역을 잘 소화해낸다. 그리고 그녀가 본인을 상속녀라고 속이면서 하고 다니는 패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모든 걸 사기쳐서 이뤄낸 패션 아이템들이겠지만...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들이 애나 델비를 만나고 어떻게 속게 됐는지... 왜 이렇게 까지 속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또한 잘 짜여진 듯 하다. 인물 한명을 만나고 나면 또 다른 한명의 이야기가 계속 연결되게 연출한 점도 잘 한것 같다.
사실 이 시리즈에 나오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내가 익숙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케이시 듀크 역을 맡은 라번 콕스(Laverne Cox)다. Orange is the new black에서 소피아역으로 친숙한 그녀를 트랜스젠더역이 아닌 여성으로 나오니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진다.
곳곳에 사용되는 음악들도 가사와 상황이 잘 어울리게 매치한 경우들이 많았다. 중간중간 내가 익숙한 노래들도 몇곡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 역할들이 있는데, 기베리아에 있는 비비안을 도와주는 멤버들. 뭔가 귀엽다. ㅋㅋ
배우와 실제인물 비교
제일 궁금했던 부분인데, 제일 마지막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에 실제 인물과 배우들을 비교하며 사건이 있고 나서의 행방을 간략하게 알려준다. 나도 그래서 몇몇 사진을 발췌해왔다. 왼쪽 사진이 배우 / 오른쪽이 실제 인물이다.
애나 소로킨, 애나 델비
비비안 켄트 | 제시카 프레슬러
아래 사진은 Scriberia 기베리아의 멤버들과 찍은 사진인듯하다.
토드 스포덱
케이시 듀크
레이첼 델로아체 윌리엄스
다 보고 나니 인플루언서, 혹은 프로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나를 포함해서) 인스타그램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본인을 어떻게 보여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든다. 허영심이 만든 괴물 애나 델비.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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