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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관/취향의 취미 - 그림,낙서

현시국에서 해외로 연말카드 보내기 (언엔벨로핑)

by 귀밤토리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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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 [그림+낙서] - 크리스마스 카드 쓰기

 

크리스마스 카드 쓰기

2020년은 정말 너무 하는 해다...ㅜㅜ 전 세계가 그렇겠지만, 모두 집콕해야 하는 한 해가 됐다. 집콕하면서 여러 가지 다 해봤지만, 시간이 빨리 가면서 뭔가 괜히 뿌듯했던 건 다름이 아니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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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포스팅처럼 카드를 열심히 그렸고, 프린트도 곱게 맡겨서 카드를 받았고, 받자마자 카드를 썼고, 쓰자마자 바로 동네의 우체국으로 향했다. (집을 짓고 새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동네에 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중이라 처음가보는 우체국이었다. 시골의 작은 우체국이지만, 사람은 많았다. 겨울을 맞이해서인지 김치를 보내시려는 할머니들도 계셨고, 외에도 소포를 보내시려는 분들이 꽤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이정도로 많이 있을줄 몰랐지만...) 점심시간 끝나고 나자마자 바로 들어간 우체국이라,  사람도 복작복작했고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었다. 

 

그리고 몇몇 카드 꾸러미들을 가지고 난 창구에 들어섰다. 시골이라 그런건지, 사람이 그정도로 많진 않아서 인지 번호표 따위는 없었다. @_@... 요새 시대에 우표 본지가 안그래도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우표얘기보다는 바로 내 카드 꾸러미를 보더니 국내에서 보내는 것들만 가져가시고는... 해외로 보내는 건 안될텐데.. 이러시는거였다. 아니 뭐라구요 ㅜㅜ? 열심히 적었는데.. 일부러 해외파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한달반전쯤 갔던 것였다. 그런데 이런 젠장.. 코로나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엥? 들은바가 없던 바였다. 사실 몇달전에도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마스크 구하기가 쉬워졌을때쯤 몇개 보내려다가 친가족이 아니면 못보낸다는 사실에 그저 다른 책과 카드만 적어서 보냈던 적이 있었었다. 그것이야 이해하겠지만, 카드도 안된다니요?... 내가 벙쪄있자, 아저씨가 갑자기 확인해보시겠다고 하시며 영문으로 적힌 주소들이 있는 카드 꾸러미를 가져가셨다. (일본과 미국...) 뭔가 표를 훑어보시더니 현재로썬, 일본과 미국 둘 다 EMS밖에 보내지지가 않는다는것..근데 EMS로 보내도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하기는 힘들거라는 얘기였다. (하긴 그전에 10월말에 내가 해외에서 직구했던 그릇들이 두달이 걸리고도 한국에 안 도착하던 시기였으니까..) 게다가 일본과 미국 둘다 주소마다 선편으로 보내지는 곳이 있고 없기도 하다고 하는 그런 애매한 말씀과 함께.. 빠른 EMS로 보내려고 해도  연말이라 밀린 물량도 많고, 크리스마스 카드라면 그냥 포기하셔야하겠는데요. 라는 말을 듣고는 뭔가 믿기지가 않아서 우체국 앞 주차한 곳에서 우체국에 직접 전화해서 확인까지 걸었었다. 통화로 확인한 결과 같은 말씀이셨다. (두둥...) 사실 해외파에겐 무조건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하리라고 생각까지는 안했지만, 두달 이상도 걸릴수있다는 엄포에 쫄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국내에 있는 사람들에겐 카드를 보냈지만 ㅜ ㅜ

 

해외로 연말 카드 보내는 것 까지 막힌 이 시점에서 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아니 줌으로 수업도 하는 시대에, 나도 그냥 내가 편지를 대신 언박싱 대신 언-엔벨로핑 해서 읽어주고 그 영상을 보내주자 했다. 그리고 바로 영상을 찍었냐고? 약 한달을 미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마지막까지 미뤄버리는 게으름을 어찌할꼬... 아무튼 그래도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봐야하니,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새벽에 카메라를 켰다. 유튜버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새삼 느끼며 촬영했고, 각각의 동영상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구글 드라이브로 링크를 넘겼다. ㅋㅋㅋㅋ 그리고 연이어 답장을 받았다. ㅋㅋ 리액션을 바로 보내준 샘부터, 아직 여긴 크리스마스 아니고 이브라고 크리스마스날 까지 아껴서 아침에 볼거라는 친구의 답장까지.. 각양각색의 반응... 하지만 모두 좋아했다. 모두 코로나에 지쳐있는 전세계 사람들이니, 깊진 않지만 소소한 손편지 읽어주는 친구/친척이라니 그래도 꽤 감동이지 않은가 ㅋㅋㅋ (자화자찬) 

 

확인 한 친구, 친척들을 위해 다 지우려니 괜히 아까워서 한 영상으로 모아 저화질로 괜히 올려본다. 중간중간 모자이크는 주소때문에 했는데 저화질로 보니, 그럴 필요도 없었다는...@_@; 

 

카메라 앞에서 열심히 카드 읽어주는 중 

괜히 한 번 더 안부를 묻게 되는 연말... 혹시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해외에 있다면, 엽서나 편지쓰고 대신 언엔벨로핑해주며 읽어주고, 그 영상 보내주는 건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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