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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집 주택살이/보통집살이

집 앞에서 곱창까지 구워먹고 살기(?)

by 귀밤토리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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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얼른 코로나 끝나고 곱창이나 실컷 먹으러 가고 싶다고 했던 말을 했었다. 남편이 갑자기 무슨 바람인지 휴대용 가스버너 (부르스타)를 사겠다고 하길래 왜 저러나 싶었는데, 곱창도 인터넷으로 시켜줬다. 정말 모든 게 인터넷으로 안 되는 게 없는 이 시대에 살면서, 곱창을 사 먹을 생각은 또 안 해봤네... 아무튼 내가 곱창 얘기한 거 기억하고, 곱창과 파김치를 온라인으로 시켰다길래... 맛없으면 또 어쩔라고 저러나 싶었다. 

일단 택배 파업으로 인해 부르스타(휴대용 가스버너라는 이름보다는 확실히 부르스타가 확 당긴다.)가 생각했던 날보다 하루를 더 지나고 왔다. 그래서 우리의 원래 예정보다 늦은 오늘, 곱창을 먹기로 했다. 우리 집 바로 앞에서도 바비큐를 나름 해 먹었었지만, 뭔가 집 앞에 또 큰 대지가 있어서, 거기에서 먹자고 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다. (우리 집의 구조는 와보질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다. -- 얼른 보통 집 열심히 준비하던 글을 써야 하는데 요새 너무 게을러져서....) 

+참고로 우리 둘다 오늘 오후 세시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어젯밤에 실컷 놀다가 오늘 아침에 잤는데, 오후 1시에 한번 깨고 다시 또 자서 3시에 일어난, 참된 어른의 삶....ㅋㅋㅋ

 

눈 비비자마자, 곱창이 들어가?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들어간다. 그것도 엄청 잘... 일어나자마자, 신나서 다진 마늘과 온갖 재료를 넣고 마늘 소스를 만들고, 양파도 썰고, 마늘도 썰어서 밖으로 나섰다. 

마늘 소스

집에 있는 돼지고기도 있어서, 같이 불판에 올렸다. 집에서도 고기를 잘 구워 먹는 편이지만, 인덕션에 프라이팬 조합은 깔끔하게 치울 수 있지만, 답답했다. 그리고 사실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오래간만에 나와서 불판에 구워 먹으니까... 이거지!!! 하면서 계속 먹고 있었다. 남편의 모습은 흡사 민박집 사장님스러운 비주얼이다. 

 

둘다 쳐먹박사ㅋㅋㅋㅋㅋㅋ.... 맛잘알이어서, 계란에 치즈와 후추 소금 살짝 넣고 옆에 넣어주었다. 

으아 이건 못 참지 !!! 예전엔 저 계란 불판 처음에 봤을 때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곱창은 냉동이라서, 아 미리 꺼내놓을걸 그랬나 싶지만, 세시에 일어나서 세시반에 먹는 사람들이 꺼내놓을 시간이 뭐가 있었겠냐마는...ㅋㅋㅋㅋㅋ냉동채로 올려서도 잘 구워져서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부은 얼굴로 나가서 곱창 때리는 거 실화냐고...

온라인에서 시킬 때 후기를 나름 꼼꼼하게 읽는 편이지만, 먹는 거 시킬 때엔 복불복이 많았던 것 같아서 곱창 시킬 때도 걱정했었다. 그런데 그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더 살걸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마늘에 비계를 넣어서 열심히 굽는 중 

계란도 잘 익었고, 곱창도 잘 익었고, 돼지고기도 잘익었고, 마늘을 좀 늦게 넣어서 마늘엔 비계를 넣어줬다. 

 

따흑, 양파도 빠질 수 없지...  친언니가 옆집에 산다. 점심에 라면을 먹어서 배부르다는데도 맛만 보고 가라고 해서 같이 먹었다. 때마침 엄마가 언니네 집에 계셨었다. 

 

그리고, 쳐먹박사 학위를 소유한 둘이 함께 있으니, 볶음밥도 미리 준비해왔다. 집에 남아 있는 밥을 박박 긁어왔고, 김도 잘라오고, 치즈도 가지고 오고, 참기름도 넣고, 파김치도 잘라 넣고, 마늘도 다 같이 넣어주고, 곱창 몇 개를 잘라서 또 넣었다. 

곱창을 별로 안좋아하는 언니도 제일 참을 수 없는 한국인의 디저트! 볶음밥은 못 참지!!!! 언니와 엄마가 같이 열심히 드셔주셨다. 엄마한테 밥을 접시에 덜어드리려고 했더니, 한사코 거절하시더니 하시던 말에 다 같이 빵 터졌었다. "아니 나는 이렇게 불판에서 바로 따뜻하게 먹는 게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우리 엄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선놀음의 한 장면! 부르스타와 저 불판의 조합 정말 강추한다. 특히 저 불판, 눌어붙지 않고, 크기도 적절! 버너도 남편이 나름 고심해서 골랐는데, 색이 골드인 게 아쉽긴 하지만 화력도 엄청나서 추천한다. 곱창도 재구매해서 먹을 생각이다. 곱도 꽉꽉들어차있고, 냄새도 안 나서 놀랐다. 다음 주에 또 해먹을 예정임.... ^^...... 이렇게 먹을 거에 진심인 사람 둘이 같이 사니까 살이 빠질 수가 없다.

 

신선놀음 맞네 맞아

 

한국식 디져트 볶음밥을 먹었으니, 서양식 디저트도 먹어야지 하고는 집에 돌아와선 언니가 직접 만들어준 치즈 타르트, 애플 썸띵?, 마카롱에 집에서 처음 내려본 라테와 함께 디저트를 먹었다. 이렇게 우리 커플의 오늘 첫끼이자 마지막 끼는 끝이 났다. 필립스 라테고로 처음 내려본 라테였는데, 아니 이렇게 괜찮으면 진작에 먹어볼걸 아메리카노만 만들어 먹었었네.... 

 

필립스 2200 EP2300/13 - 원두는 라바짜 사먹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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