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는 가끔 너무 많은 것들이 나와 뭘 골라야 할지 난감할때가 대부분이다. 정말 넷플릭스를 쓴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듯한데, 수 많은 쇼와 영화를 봤었다. 물론 미국에 있을 때 넷플릭스의 더욱 더 방대한 컨텐츠 양에 즐겁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틀어놓는 대부분의 시간동안은 과제를 했었던 터라, 제대로 못즐긴것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넷플릭스가 빛을 발하는 시기가 바로 집콕중인 요즘이다. 지금 거의 남편과 나는 반년동안 집에서 붙어있는 중인데, 그때 쓸만한게 바로 넷플릭스다. 특히, 필자와 남편은 TV를 안 본다. 희안하게 필자도 본가에 있었을때엔, TV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잔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시대가 바뀐건지 내가 바뀐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넷플릭스 고인물이지만 드라마를 보기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꺼려진다. 아무래도, 영화는 아무리 시리즈가 있더라도, 한편을 보고 끝맺음이 되서 한편을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만 드라마는 계속 이어서 봐야하는 부담감때문인것 같다. 그렇다고 빈지워칭을 안했던 건 절대 아니다. 하나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보는 편이다.
역시나, 넷플릭스를 리모콘으로 둘러보고 있는 와중에 예전부터 내용이 궁금했던 굿걸즈가 뜨길래 그냥 맛만 볼까 하고 재생했다.
이런 젠장... 끊을 수가 없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누가 소개해줬던 동영상이 생각났는데, 아줌마들이 마트에서 돈을 터는 드라마라고 얘기했었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뭔가 소재자체가 진부하다고 느껴져서 안봤었는데 그게 이거 인줄 모르고 봤더니,재밌게 잘 봤다. 뭔가 어딘가를 털고 하는 주제자체는 진부하지만, 그걸 뒷바침 해주는 스토리들이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시즌 1-3을 내리봤다. 시즌1이 아무래도 다른 시즌들보다 몰입하기 좋고 재밌다.
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는 다양하지만, 내가 꼽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는, 여태껏 못 찾은 거였는지, 아니면 그저 내 취향들이 아니었는지... 하지만 이 드라마 여자 캐릭터들에 빠져들게 캐릭터를 잘 짰다. 세명의 메인 캐릭터가 나오지만, 참 그럴듯한 캐릭터와 개연성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왼쪽에 나오는 애니. 이 셋 중에 그래도 나와 제일 비슷한 캐릭터를 꼽자면 이런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위에 사진의 의상들만 봐도 위 캐릭터가 나타내는 캐릭터가 명확한듯 하다. 첫 시즌부터 일이 꼬여가는 과정들이 캐릭터의 성격들에 맞게 잘 굴러가게 잘 쓰여진 드라마같다.
또 캐릭터들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다. 정장과 나비넥타이 입기를 좋아하는 애니의 딸, 어린나이로 신장때문에 산소통을 달고 살아야하는 새라, 부유한 삶을 살지만 얘기할 상대가 없어서 외로운 노년의 매리온... 주인공 외에 나오는 사람들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다 있지만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선 잘 부각 되지 않는 역할들이어서 좋았다.
+ 혹시, it's always sunny in philladelphia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리즈에서 'Rickety Cricket'로 나왔던 배우가 여기선 꽤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서 반가웠다. 뭔가 '필라델피아는 항상 맑음'에서도 뭔가 주인공들한테 당하는 찌질한 역할이었는데, 굿걸즈에서도 뭔가 찌질한 역할이라니... ㅜㅜ
다음 이유는 유머. 이건 시트콤이 아닌 드라마다. 하지만 유머러스함이 묻어난다. 필자는 블랙코메디든, 그냥 코메디든 유머러스함이 없으면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건 꽤 재밌게 볼 수 있다. 도둑질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시작하지만 재밌다. 종이의 집처럼 무겁게 흘러가는 것이었으면, 몇 에피소드를 내리 보기는 힘들지만 굿걸스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유머때문에 드라마의 스토리가 얇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적절한 유머때문에 오히려 스토리들이 사는 느낌이랄까..)
다음 이유는, 많은 여자 시청자들이 공감할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먼저 보시길 바란다.
아니, 굿걸스 이미지 검색을 하니까 메인 주인공들보다 많이 나오는 듯한 리오의 사진... 아니, 사람들 똑같구나 똑같아ㅋㅋㅋ 핫하다고 생각했던 인물이었는데 검색해보니 다들 이 분을 보기 위해 굿걸스를 보는 듯 하다. 범죄자로 나오고, 주인공들에게 계속 되는 어려움을 안겨주는 인물이지만, 핫한건 핫한거니까.... 근데 이 생각을 나만 했던건 아닌 모양이다. (머쓱)
넷플릭스에서 굿걸스를 보고 괜히 오뉴블이 떠오르긴 했다. 주제나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여자주인공들이 범죄에 얽히고 그 얽히는 과정에는 뭔가 타당성을 부여하는 그런 극의 모습때문일까... 재밌지만 유치하지 않은 드라마여서 좋았다. 그리고 추가 소식을 알리자면, 시즌4도 확정났다는 소식!!! 아직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면 시즌4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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