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향관/취향의 영화, TV쇼

넷플릭스에서 영화'여배우는 오늘도'를 보고

by 귀밤토리 2021. 1. 18.
반응형

나는 오늘도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봤다.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기본 정보를 확인했더니, 감독/각본/주연 모두 문소리님이라, 궁금해서 보게 됐다. 물론 깔끔한 포스터도 한몫을 했다. (포스터와 폰트로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스타일.....ㅋㅋ) 끝없는 트랙에서 빨간 시상식 드레스와 빨갛고 높은 구두를 신고 한 손은 드레스 자락을, 다른 한 손에는 허리 손 포즈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 하지만  다 보고 나니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걸 포스터에 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여배우는 오늘도 포스터

이 영화 어디까지가 실제고,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싶은 영화다. 여배우 문소리님이 여배우 문소리로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의 시작전엔 영진위의 2017년 저예산 영화 개봉 지원을 받았다고 뜬다. 또 영화의 특이점이라고 하면, 3막으로 나눠져 있는 점이다. 세 편의 단편 -- 1막 여배우 2막 여배우는 오늘도 3막 최고의감독으로 구성되어있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기대감보다는 궁금함 때문에 보게 된 영화지만 이 영화 보다 보니 탄탄함이 느껴진다. 뭔가 문소리님의 다큐멘터리 같지만 분명히 할 것은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여배우로 살아가는 본인의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게 느껴진다. 충분히 일어나고 있을 상황들과 이미 겪어왔던 상황들이 잘 이어진다. 

출처 ;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여배우는 오늘도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의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문소리의 모습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대중에게 보이고, 배역을 따기 위해서 다분히 노력하는 여배우로서의 모습도 있다. 다양한 모습의 한 사람이 있다. 문소리님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흥미롭다. 배우 문소리가 배우 문소리 연기하는 게 뭐 힘들겠어 싶지만, 오히려 더 디테일하게 연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연기뿐만 아니라, 깔끔하지만 리얼하게 연출된 장면들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영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일 뿐이지만, 보기에 불편한 영화가 아니라 카메라 앵글, 장면 속 흐름들이 깔끔하다. 이렇게 말을 하면 무슨 리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좋게 느껴졌던 점 중 하나는 나름의 무게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사람은 가볍게, 무겁게 볼 사람은 무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배우 문소리 역을 맡고, 연출을 담당한 문소리 감독. (사진=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컷) 

이 영화에 대한 인터뷰들에 대해서 영화를 더 보고 나서 더 찾아보게 되었다. 인터뷰를 보니 세 편의 단편을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 다 같이 상영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배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들 이야기네요'라는 반응을 들어서 용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물론 나조차도 그렇게 느껴져서 이 영화가 공감이 됐다. 대외적인 직업은 대부분 하나지만, 결국 많은 역할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그 역할 속에서 줄타기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여배우도 다르지 않구나. 우리는 모두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원래는 이렇게 묶어서 개봉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찾아보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 것 같은 사실이라 놀랐다.)

 

이 영화를 보니, 이상하게 여배우로서의 문소리님 보다는 인간 문소리님이 궁금해졌다. (이상한 리뷰 맞네 맞아..ㅋㅋ) 예전에 TV 프로그램 '매직아이'에서 문소리님과 이효리 님의 언변에 치여서 멋지다...라고만 생각해왔던 사람인데, 이 영화를 보니 그때의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절대 틀리지 않았던 게 느껴졌다. 뭔가 영화에 나오는 웃음코드같은 것들도 내 스타일이다. 

 

배우들에게도 추천이지만, 많은 역할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영화라서 추천한다. 생각보다 무겁기만 한게 아닌, 유머도 섞여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보고 나면, 배우 문소리에 대해서 이해할수있는 영화같지만, 더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영화였다. 처음에 필자가 기대감 보다는 궁금증때문에 보게 된 영화라고 했지만 보고나니 오히려 다음 영화가 더 기대감을 생기게 하는 영화였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다. 혹시, 넷플릭스에서 뭘 보고 있을지 고민만 하고 있다면, 이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추천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