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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집 주택살이/보통집의 임신+출산+육아

신생아 코로나 양성 확진. 아기,부부(산모,남편)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다소 긴 포스팅)

by 귀밤토리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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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니 솔직히 이제 멘붕의 단계를 이미 지나 어느 정도 회복의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미 나와 남편이 확진을 받은 상태였고, 친정엄마와 아빠가 확진을 받았다.
(정확한 우리의 상황을 보시려면 아래의 예전 글을 읽어주세요.)
2022.02.16 - [보통집 주택살이/보통집의 임신+출산] -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6일차]신생아가 있는 집. 부부(산모와 남편) 모두 코로나 확진 받다.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6일차]신생아가 있는 집. 부부(산모와 남편) 모두 코로나 확진 받다.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 글을 작성하는 나조차도 이 글이 어그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글 제목은 안타깝게도 사실이다. 신생아가 있는 집.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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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걸리고 나니, 아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시어머님이 데리고 가서 봐주신다고도 하셨고, 친정엄마가 같은 시기에 확진을 받았으니, 아예 우리 집에서 같이 도와주시겠다고도 하셨었다. 바로 옆집에 친언니네가 살긴 하지만, 4살 조카가 있는 언니네한테 부탁을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봐주는 것 보다야, 그래도 엄마, 아빠가 같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마스크를 쓰고 컨디션 최악인 우리 부부가 열심히 아기를 돌봤다. 근데, 나라에서 나오는 코로나 방역 관련 지침들에 불만을 안 가질수가 없었다.

이상한 방역지침? 믿어도 되는 걸까?

일단 나와 남편의 증상이 있었던 건 (2월 10일). 그리고 그 다음 날인 2월 11일 금요일, 우리 둘만 PCR검사를 했다. 결과는 다음날 아침에 나왔고, 그날 부터 우리 둘 다 7일간 자가격리&재택치료를 해야 했다. (PCR검사날 포함해서 7일동안... 2월 11일~17일 밤까지) 그러니까 말이 재택치료지, 알아서 약국에서 약을 사서 7일을 견뎌야 했었다. (다행히도 옆집에 친언니네가 살아서 음식이며 약이며 다 조달해줬다.)그런데 여기서 우리 아기는???? 남편과 내가 확진을 받고, 보내준 링크로 밀접접촉자+동거인으로 아기의 정보를 입력했다. 그래서 백신미접종+동거인으로 분류가 됐는데, 우리가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 부터 아기는 5일을 자가격리(2월 12일-17일)를 해야했다. 여기부터 이상한게, 자가격리 해제일 오전에 선별 진료소에서 PCR검사를 해야 된 다는 것? 할거면 격리 시작 전에 했어야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남편과 내가 증상이 있었지만, 긴가민가 했었고 PCR검사를 받았을 때만해도 설마 하는 마음이었기(외부 접촉이 거의 없었기에..)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가서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 자가 격리 해제일에 PCR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그날부터 또 7일간 자가격리와 재택치료를 해야하는 것을 몰랐다. 만약 양성이 나오더라도, 그 전에 5일을 자가격리를 했으니 2일정도만 자가격리를 더 하면 되는 건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 무지함때문인건가.. 상식적으로 자가격리 5일후, PCR검사를 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아기를 보느라 전화를 못 받았더니 문자가 왔다. (참고로 모자이크 처음 두번은 내 이름이어야 됐던 것 같은데, 내 성씨+내 이름의 첫글자, 아기의 이름 두번째 글자로 왔다..... 믿어도 되는걸까; 이 문자만 잘못 온 거면 그럴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 이후에 보건소에서 아예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보내야 할 문자가 2개가 잘못왔었다. 또 한번은 보건소에서 온 전화번호라서 기억했다가 받았는데 전혀 다른 사람의 이름을 찾으면서 '누구씨, 여주시 보건소입니다.'라고 해서 '네? 아닌데요..', '아 누구씨 아니세요?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연락이 왔었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만큼 보건소도 정신이 없는 거겠지만... 이렇게 정신 없이 연락이 오니, 나도 속으로 내심... '아, 이 사람들을 믿어도 되는걸까...' 싶었다.

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그리고 신생아의 확진받기 전, 증상 그리고 응급상황 대비

우리가 아팠을 때, 아기도 아픈 것 같았다. 안 보채던 아기가 많이 울기도 했고 미열이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열체크를 한시간에 한번 이상 해줬던 것 같다. 근데 이 시기는 우리 셋이 모두 격리를 할때였고, 아기의 확진 판정이 받기 전이었다.(이러니, 자가격리 5일 후 PCR검사를 하는게 얼마나 무의미 한가) 열이 37.5도까지 올라갔을때는 나와 남편 모두 눈이 뒤집혀서 엠뷸런스를 불러야 되나, 우리가 데리고 갈 수 있는 병원은 없나 모조리 다 전화해봤었다. (하지만 신생아는 37.5도까지는 체온이 오를 수 있다고 해서, 38도가 지속되면 위험하다고 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병원을 알아놓기는 했지만, 확진을 받은 우리가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아기의 체온은 37.6도 이상으로는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치만, 안하던 기침을 하고 보채기도 심하게 하고, 확실히 뭔가 달라진게 느껴졌다.아기 울음이 뭔가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가래가 끓어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답답한 울음소리조차 안쓰러웠다. 그리고 얼굴에 안나던 태열이 한껏 올라왔다. 얼굴쪽으로 열을 빼준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없어지지 않았다. 더 심해지는 느낌.. 나와 아빠 둘다 열이 37.5-8도 까지 올라가는 와중에 아기를 달랜다고 안아주고 했으니, 태열이 더 심해진건지... 열 자체가 안빠져서 그런지 태열이 많이 올라왔다. 실내 기온은 19-20도로 맞추고, 습도를 50으로 맞춰줬는데도 태열이 심해지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침마다 시원한 물이 묻은 가제수건으로 닦아주고 해봤는데, 소용이 없었다. (지나고 나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때 확실히 본인도 뭔가 몸이 아팠던것 같다. 괜찮아진 지금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뭔가 불편해보였다.)

신생아의 코로나 확진, 그리고..?

자가격리 기간 중 아팠던 것 같았던 우리 아기... 어찌저찌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고, 옆집의 도움을 받아 PCR검사(2월 17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온 아기의 PCR검사 결과는 양성... 남편과 내가 이미 양성이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문자를 받으니 너무 너무 미안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미안했다. 그리고 하필 2차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주에 양성이 나와서, 예방접종을 한주 미뤄야했다.

우리 둘이 걸렸을때와는 달리, 아기가 걸려서 그런지 확진 받은 날 아침에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었고, 아기의 상태를 여쭤봐주셨다. 예방접종에 관련한 질문을 할 곳이 없어서 여쭤봤더니, 2차 예방접종이면 오히려 1차 맞고나서 일정한 시기 이후에 맞아야 한다고. 오히려 늦어도 상관 없으니 일주일 격리가 끝나고 받아도 된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또 한번 보건소에서 전화로 연락이 왔고, 건강관리 키트를 집으로 보내줄 건데, 확진자가 많아서 늦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날 저녁 전화가 와서 직접 갖다 주시겠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신생아여서 그런지 더 마음이 쓰이셨는 모양...ㅜㅜ) 근데, 이미 우리 아기는 아팠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받는 건강관리 키트가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확진 받았을땐, 이미 아기도 회복한 것 같았다.

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그리고 날라온 격리 통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바로 오늘 밤에 격리가 끝난다. 사실 격리가 끝나는 게 의미가 없이 우리 세 식구는 집에만 있을 예정이긴 하다.

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코로나 확진 후 받은 키트

쓰레기 봉투, 마스크, 박테사이드 플러스 액제?, 코로나 건강관리 키트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마스크는 kf94인지도 모르겠고, 아기용도 아닌 것이... 개별포장이 아닌 지퍼락에 담겨오니, 과연 써도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나와 남편이 확진 받았을땐 아무것도 못 받았는데; 아기가 확진이라고 하니 오는 키트... 사실 받고 하나도 쓰지 않았다. 이미 우리 셋은 증상으로 고생한 이후였기 때문도 있었고 딱히 필요성을 못 느꼈기때문이다. 이런 대처는 조금 아쉽다. 아기가 잘 이겨내는 듯 해서 다행이지만 혹시나 정말 안 좋은 상황까지 가게 될 아기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특히 키트에 있는 약은 신생아인 우리 아기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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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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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가 있는 집. 아기,부부 모두 코로나 증상, 확진 후기 자가격리와 재택치료

이제 몇시간 후면, 아기의 자가격리 기간도 끝나서 우리 셋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어딜 나갈 것도아니지만, 아기의 자가격리가 끝나면 내일 당장 아기의 2차 예방접종을 맞으러 소아과를 갈 예정이다. 나는 자가격리과 재택치료기간이 끝난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기침을 하고 있다. 그 외에는 괜찮지만 기침이 계속 멈추질 않아서 약을 먹는 데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편도 거의 회복을 한 상태이지만, 가래가 나오는 증상은 계속 되는 상태다. 아기는 하던 기침을 이제는 안 하고, 미열도 없는 상태다. 태열도 거의 다 들어간 상태다. 뭔가 우는 빈도가 좀 잦아졌긴 했지만 워낙에 집에 오자마자 배고플때 빼고는 안 울던 아기여서... 이제 원래대로(?) 돌아온 건 가 싶다. 요새는 배고플때 말고, 잠투정이나 기저귀 갈때에도 우는 편...


내 글이 다른 누군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에서 이 포스팅을 쓴다. 나와 남편이 코로나가 양성이 나오자마자 글들을 찾아봤지만 정보들이 부족했다. 아기와 함께 양성이 나오는 집들이 많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궁금한게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댓글 남겨주시면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험자로서 내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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