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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관/취향의 웨딩

[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by 귀밤토리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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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내 결혼식보다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 리스크를 무릅쓰고 야외에서 하고 싶었던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개방감도 있었지만, 야외의 자연광과 분위기도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봄에 결혼을 했으면 황사때문에 고려했겠지만 10월에 결혼식을 하기로 한 전 야외 웨딩 준비에 짧고 굵게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직전에 2019년 10월에 치른 야외 결혼식이라니... 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정말 기가 막힌 날짜 선택... 날씨가 그날 엄청 쾌청했고, 또 그다음 날은 비가 꽤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미지 래퍼런스를 찾는 일이 디자인일을 하는 저에게는 정말 쉽고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저 말고,  다른 야외 웨딩 준비차(제가 몇 주 전에 올렸던 포스팅 참고

2021.05.08 - [취향관/취향의 국내여행 (장소)] -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하는 야외결혼식을 가보고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하는 야외결혼식을 가보고

저도 야외결혼을 해서 그 장점과 단점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에 적어볼 생각; 과연 언제일지..) 근데 올해엔 집안에 경사가 있어서 가게 된 결혼식이 또 야외 결혼식이어서

gweri.tistory.com

)에 꽃값을 고민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지랖퍼 성격에  바로 카톡으로 제가 만들어놨던 꽃값 리스틀랑, 최종으로 선정한 사진들 pdf로 보내드렸다는... ㅋㅋㅋ 

 

아무튼, 레퍼런스 이미지들을 고르기위해선 우리에겐 pinterest가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물론 너무 느낌이 다른 레퍼런스 사진을 보여주면, 플로리스트분들이 힘들어할 걸 알기에 최대한 비슷한 느낌과 톤으로 골라 놓으려고 했습니다.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까 하지만, 혹시 제가 모아둔 웨딩 핀터레스트 주소가 궁금하시다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비공개 댓글로 올려 들리겠습니다.) 

 

제가 고른 톤은, 세이지 그린(물 빠진 초록), 연보라, 물빠진 핑크톤을 원했었습니다. 사실 핑크핑크는 좋아하진 않지만, 맛탱이 간 색감들을 좋아하는 지라... 맛탱이 간 핑크는 포기 못하지! 하면서 넣었었네요. 세이지 그린, 화이트, 라벤더 이 세 가지 색깔로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발랄한 느낌이 있었으면 해서, 물 빠진 핑크이긴 하지만 핑크를 넣었었네요. 물론 꽃시장의 수급을 생각하면, 안 되는 것 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충 이러한 느낌을 원한다고 통일감 있게 여러 개 선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 봄의 웨딩이었다면, 오히려 좀 더 발랄한 색위주(요새 레몬색&핑크 조합도 좋아 보이더라고요.)로 했을 것 같지만 저는 10월 예식이기도 했고, 워낙 연보라를 좋아해서 연보라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보라 제일 좋아함...)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핀터레스트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핀터레스트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핀터레스트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핀터레스트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핀터레스트 

중간에 남편 양복색감 레퍼런스도 섞여있는 게, 흠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서 참고해주시길 바라면서... 

 

그리고, 저의 베뉴에서는 제가 외부 플로리스트를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게 오히려 장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결혼을 치르고 나니, 듭니다. 외부 플로리스트를 오히려 제가 알아서 예약하는 것도 스트레스 일 것 같다는 것도 있고, 이전에 그 베뉴에서 경험이 있는 외부 플로리스트가 아니면 장소에 맞는 것들을 추천하거나 필요한 것들에 있어서 조금 미숙할 수도 있을 거라는 괜한 걱정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저는 웨딩플래너를 안 끼고 제가 다 알아서 발품팔며 예약, 계약했던 결혼식이라 플로리스트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베뉴에서 연결된 플로리스트가 있어서 무리 없이 제 의견만 전달하면 되는 상태였습니다. (... 사실 그분의 실력을 본 적이 없어서 열심히 인스타로 찾아서 미리 구경했습니다.) 

 

미팅을 처음에 한번 같이 했었는데, 여러가지 얘기를 해주셨고 ppt자료를 주시면서 원하시는 거 채워주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이드라인 있는 거 너무 칭찬합니다. 물론, 제가 이미 만들어 놓은 핀터레스트 보드를 그냥 건네어도 됐지만, 하나하나 체크리스트처럼 빠짐없이 체크해가며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제가 채워서 보내드렸었거든요. 파워포인트에는 앞에처럼 문항이랑 참고사항 쓰여져있고, 각 페이지마다 제목만 쓰여 있고, 빈 슬라이드였지만 제가 열심히 꽉꽉 채워서 보내드렸습니다. (뭔가 너무 재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 앞에서만 하는 얘기일 수도 있었지만, 제 생각에도 뭔가 확실히 아예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날 맘 상하는 것보다 한 번에 확실하게 딱! )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케이크 데코도 깔끔한 아이싱에, 작은 장식 정도와 메뉴에 관해서도 정해드렸습니다.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제가 정말  원했던 신부 대기실... 일단 신부대기실을 실내로 들일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야외에서 의자 없이 서서 하객분들을 맞고 싶었는데, 그 주변으로 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지금 생각해도 잘한 생각)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버진로드에는 낮은 꽃들로 되어있길 바랐었어요.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웨딩 아치는 동그란 형태를 원했고 이게 힘들다면 오른쪽 사진의 위로 양쪽에서 비대칭으로 올라오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부토니에라고 단춧구멍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모닝이나 턱시도 등 양복류의 단춧구멍 또는. 그 구멍에 꽂기 위한 꽃인데, 그것도 톤에 맞춰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야외 웨딩 꽃 레퍼런스 ppt 

그래서 저의 욕망 가득한 꽃 장식은 어느정도 실현됐을까요?

[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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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하길 잘했다고 느껴진, 신부대기실의 의자 없애기와 꽃장식! 

[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어머님들 코사지 생각하니, 화사한 핑크가 더 잘 어울리네 싶기도 합니다 :) 

[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버진 로드에 장미 꽃잎은 무료로 추가해주신다고 해서 했습니다. 미끄러울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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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야외결혼식 꿀팁] 야외 웨딩의 꽃은 꽃장식?! -- 판교 야외예식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핑크가 맛탱이가 간 핑크가 아닌 생기있는 핑크라 아주 미세하게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93% 정도!? 맘에 들었습니다. 나머지 7프로는 아쉬웠던 핑크와 세이지 색감? (빈티지 핑크 색감의 꽃들은 더 비쌀 것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그게 이유일 수도 있고, 플로리스트 님이 골라온 색이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과 약간 아쉬운 어레인지와 장미가 대부분이어서 아쉬웠다는...  생각해보니, 제가 꽃을 다양하게 섞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말은 안하고 색감과 형태에 많이 집중했더라고요. 그리고 부케와 부토니에를 오히려 생각보다 더 예쁘게 어레인지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정말로 고생 많이 해주셨고, 마지막까지 하객분들이 다 한아름씩 꽃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했다는...  200명 내외의 하객분들이 오셨었는데 정말 아쉬워하시는 분 없이 가져가고 싶어 하셨던 분들은 다 가져갔습니다. 

 

야외 예식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꽃장식 값이 꽤 많이 든다고 했는데, 비싼 곳은 제가 들였던 비용들 보다 실내여도 더 비싸더군요. 그래도 나름, 플로리스트 분께서 하나하나 가격을 명시해주시고, 몇가지들은 추가 비용이 있지만 그냥 무료로 진행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몇 가지는 무료로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꽃장식을 한 것 같습니다. 

 

플래너도 없이, 예물도 특별한건 안 하고 반지만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돈을 많이 안 쓴 결혼식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단호하게 '꽃은 부족함 없이 잘 써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남편은 너무 비싼거 아니냐 했지만, 남편보다는 제가 결혼식 꽃 가격을 많이 들어봐서 ㅋㅋㅋㅋ 남편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구나 싶긴 했습니다. ㅋㅋㅋㅋ 다른 데들 예를 들어서 가격 알려줬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저희는 따로 특별히 답례품이 없었어서, 꽃이라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습니다. 아무튼, 꽃이 많건 적건 행복한 결혼식이었겠지만, 사진을 보니 확실히 분위기를 더 로맨틱하게 꾸며지는 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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