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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관/취향의 웨딩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으로 맞춰 드렸다. (트리드하우스)

by 귀밤토리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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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하기 전 최고의 기간에 야외 웨딩 한 것 같은 저와 남편..... 그때도 정말 행복했지만, 지금 와서 느끼는 거지만, 제가 정말 기가 막힌 날을 잡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10월 예식이었고, 드레스는 아마존에서 30만원 정도 주고 산, 캘빈클라인 이브닝 드레스였기 때문에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하늘이 도왔었다 라고 밖에 할 수 밖에 없는 날씨였다. 볕도 좋았지만, 10월 날씨에 비해 드레스가 추울까 걱정했는데... 춥긴 ! 완전 딱 알맞은 온도였다. 그리고 그날 바로 신혼 여행을 가서 몰랐었지만, 여행갔다 와서 들은 얘기로는 그 우리의 결혼식 다음날에 바로 비가 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라, 마스크도 다 끼지 않았고, 웨딩 플래너 쓰지 않고 노래도 내가 다 정하고, 꽃장식도 내가 다 정하고, 드레스, 구두, 악세서리까지 다 내가 정했던 웨딩마치였다. 

 

(사실, 필자는 결혼식 자체에는 큰 로망이 없어서, 남편한테 '그냥 식 안하면 안되나?' 했다가...뭐라고 한소리 듣고, 할거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맘대로(??) 준비한 식이다. 다행히도, 갔다 와주신 하객분들께서도 이런 곳에서 야외 웨딩 할 수 있는 지 몰랐다며, 너무 좋았다고 말씀 많이 해주셨었다. 1년 반 지났지만서도 아직도 듣는 결혼식 칭찬이라니...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다.)

 

특히, 아직도 종종, 물어봐주는 지인들의 질문 중 하나가 양가 어머님들의 양복이었다. 사실, 이것도 내가 마음대로 정한거긴 한데, 시댁과 친정 어머님 두분 다 딸들을 결혼 시킨 전례(?)가 있으시기 때문에, 분홍 한복을 입어보셨기 때문에 뭔가 좀 더 유용할 수 있는 걸로 해드리고 싶었다. 한복도 정말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나중에 결혼식이나 파티라도(?) 가실때엔 입으실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여담이지만, 어머님들께서는 초반에는 한복이 편할것 같다고 하셨지만, 막상 하시고 나니 두분 다 너무 잘 어울리고 아름다워서 정말 아름다우시다고들 말씀을 많이 들었다. -- 사실 지금도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질문을 받기도 하고 있다.) 

 

내 드레스보다 더 비쌌던 혼주 양복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뿌듯했던 어머님들 양장 맞추기에 대해서 리뷰해보겠다. 

 

아래 사진은 그날 어머님, 남편, 엄마, 아빠의 모습이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정말 볕이 좋았던 그날은, 사진에만 봐도 정말 얼마나 좋은 날이었는지 잘 보인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엄마를 설득할 겸, 구경이나 먼저 가자고 했다. (이미 난 가기 전 부터 무조건 양복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ㅋㅋ) 아니 어떤 건지만 일단 봐봐 ! 하면서 모시고 갔었다. --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 1층 카페 

 

참고로 우리가 했던 곳은 맞춤드레스와 양장으로 이미 유명한 트리드 하우스인데, 그냥 아무때나 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고, 예약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이 곳 1층은 카페가 있고, 2층에 아뜰리에가 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왔다면 1층에서 커피나 한잔 하다가, 예약 시간에 2층을 올라가면 된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2층에 올라가면, 대표님과 상담을 하면서 얘기해 볼 수 있다.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구경가서 몇벌 입어 보게 해주셨는데 처음엔 어색해하던 엄마가... 점점 적응해하며 행복해하는게 느껴졌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화장을 제대로 안 했다고,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셨지만 오히려 화장기 없어서 편하게 입어보실 수 있었던 것 같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살 많이 찌셨다고, 하시면서도 입으면서도 내심 맘에 드셨나보다 점점 ㅋㅋ 웃으심 귀여운 울 엄마.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어떤 스타일들이 있는지, 어떤게 잘 어울리는 지 입어보게 해주신다. 이미 만들어 놓으신 옷들을 입혀주시는 거기때문에 대략적인 스타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대표님이 더 알맞게 그려주신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투피스를 하기를 바랐다. 뭔가 나중에도 따로 따로 더 쓰임이 많지 않을까해서 였다. 근데 엄마는 그래도 원피스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계속 걱정 하셨는 데 걱정하시는 와중에도, 이 색감은 아니지만, 이 디자인의 합이 맘에 드셨다고 한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특히 셔츠를 맘에 들어 하셨는데, 나중에 블라우스? 탑? 셔츠? 만 또 해드리겠다고 걱정 마시라고 했는데 벌써 1년반이 지났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트리드하우스 양장 구경만하러 갔지만? 

그래서 입어 보시고는 꽤나 맘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 옷은 어머님들도 좋아한다는 걸 왜 몰랐을까... ? 처음 가서, 원하는 스타일을 상담을 받고 계약금을 따로 입금했다. 

 

 

그리고 다음엔 시어머님을 모시고 오려고 했는데, 시누이가 두분이 계셔서 그런지 누나분들과 함께 가시겠다고 하셔서 그게 편하실것도 같아서 알겠다고 했다. 누님들이 옷이 예쁘더라 어머님께서도 잘 어울리신다. 정도의 피드백만 들었는데 , 같이 모시고 가질 못해서 그런지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쨋든, 전 어머님들 모시고 가기전 부터 할거였어요(???) ..... 시어머님께서는 그날 아예 치수도 재시고, 원하는 스타일도 대략 정하셨다고 하셨다. 너무 귀찮게 해드린건 아닌가 싶긴 했었다... 어머님 죄송해요ㅜㅠ.... 

 

 

똥고집 며느리의 고집으로 계약을 하고, 다시 한번 출동했다. 이번엔 언니와 엄마와 셋이서 나들이겸 갔었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아니, ㅋㅋㅋ 양복은 부담된다고 하셨던 분 맞나요? 이젠 알아서 구경하시는 중....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두번째 가니,  칫수를 정확하게 재주신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 그리고, 조금 더 신부 어머님쪽의 색감을 입어보기로 했다. 살구색이나, 보라색위주로.... 저번에  입어보신 블라우스가 정말 맘에 드셨는지 또 입어보신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두번째 갔을 때엔, 정확한 치수와 디자인을 정한다. 그리고 신부측 색감을 더 입어봤다. (하지만 색은 아직 고민할 시간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원래라면 좀  더 핑크톤이나 살구색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엄마가 느끼시기엔 본인의 피부톤을 더 칙칙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었다. 

 

두번째 간 날, 치수를 재고 나오는 길에 날이 너무 좋아서, 엄마사진도 몇장 찍어 드렸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복 - 트리드 하우스 

 

세번째 방문한 날, 가봉을 하는 날이다. 광목 천을로, 원하는 디자인에 치수를 입혀 옷을 만들어 주셨다. 광목인데도 벌써 느낌이 나는게 신기했다. 넥라인이 넓은 걸 원래 입어봤고 만들어주셨지만, 가서는 얇게 얇게 변경해주셨는데 그게 더 잘 어울려서 최종도 변경됐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가봉날 

+원장님 아름다우시지만 사진이 올라가는 걸 원하시지 않으실 수도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해봅니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가봉날 

이제 어떤 색이 더 톤에 잘 맞을까, 고민해 보는 시간 색감 고르기!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가봉날 

개인적으로는 저런 밝은 라벤더 보라도 잘 어울렸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는 이 재질의 느낌이 잘 안 살아서 아쉽습니다. 뭔가 오묘한 톤이 잘 안나오네요!)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가봉날 

베이지 핑크도 잘 어울렸던 우리 엄마!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가봉날 

그래서 최종으로 고른 색은 전혀 다른 색입니다. (????) ㅋㅋㅋ 자꾸 자꾸 고민하시더니 최종으로 결정한 색은 ??? 약간 회색빛 도는 보라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밝고 튀는 톤을 결정하시길 바랐는데, 무난한 톤 좋아하는 우리 엄마... ㅋㅋㅋ  좀 더 자주 입어보시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결정이었습니다. 

 

끝난 줄 알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입고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치마 길이며, 소매단까지 입혀보시고 하나하나 신경써 주시더라구요. 엄마가 원하는 색으로 결정하셨는데, 나중에 더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색을 고르셨더라구요. 좀 더 기품이 있는 듯한 색이라서 저도 만족합니다. 

(사진 혼나는 거 아님ㅋㅋㅋ...경청하는 겁니다...ㅋㅋㅋㅋ )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가봉날 

 

그리고 완성 된 혼주복 ! 양장 ! 시어머님께서도 누님들과 총 두번(치수와 디자인 정하시고, 가봉하시고) 정도 다녀오셨습니다. 옷은 전날, 퀵으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넉넉했더라면 직접 픽업을 갔을 수도 있는데, 그럴 정도의 여유는 없었거든요.) 

 

사실 시어머님이 결정하셨다는 옷감의 색도 파란색이라고만 전해들었는데 퀵을 받고 엄청 놀랐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파란색의 채도 보다는 더 높아서요. 그런데 왠걸...? 어머님이 키가 크셔서 그런지, 보는 눈이 탁월했던 건지 정말 잘 어울리셨습니다. 야외 웨딩이라서 그런지 더 쨍한 색감의 옷이 더 멋지게 보였습니다.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시어머님은 원피스, 엄마는 투피스로 맞추셨는데요. 가격은 똑같았습니다(;;) ㅋㅋㅋ 더 신기했던건, 두분이 다른 듯 비슷한 디자인인게 보기 좋았습니다. 뒷부분 치마 부분의 묘한 라인이 같아서 영상으로 보니, 더 잘 보이네요.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그날의 행복했던 가족 !  (아빠는 화난거 속상한 얼굴 아니다. ) 

결혼식날 양가 어머님 혼주복 양장 

딸래미가 눈 감은 사진에는 활짝 웃고 계신거 보면..... 기분 좋으셨나봄... 

나는 울면서 웃으면서 있었는데, 다음에는 내 30만원 드레스와, 남편의 양장얘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와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다시한번 느끼지만, 축복받은 날씨에 결혼 한 우리 둘이었다. 보정없는 사진의 빛이 이정도라니! 

혹시, 결혼식 준비하면서 혼주복으로 결혼하는 예신예랑님들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양장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정말 만족하고, 저의 결혼식날, 어머님 두 분 모두 아름다우셨다는 얘기를 아직까지도 듣습니다. (그날의 신부얘긴 별로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 제 값싼 드레스도 정말 만족이었지만, 어머님들의 양장이 정말 대 만족이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내 사비로 해드리겠다고 했던 거였지만, 정말 후회 안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물론, 야외냐 실내냐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제 경험은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추천!!!! 

 

 

+질문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댓글로 질문 남겨주시면, 아는 선 내에선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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