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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집 주택살이/보통집짓기 (과정)

집짓기의 행적 ; 건축가/스튜디오 미팅-스코어보드 (2)

by 귀밤토리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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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튜디오와 첫 미팅을 잘 끝내고, 점수를 써놓을 스코어보드를 만들었었다.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2020/12/22 - [보통 집 주택살이/보통 집짓기 (과정)] - 집 짓기의 행적 ; 건축가/스튜디오 미팅 (1) (제안서 다음)

 

집짓기의 행적 ; 건축가/스튜디오 미팅 (1) (제안서 다음)

나름대로 필터링을 열심히 한 25장의 제안서를 첨부해서 이메일을 돌리자, 답장과 연락은 빨리 왔다. 제일 먼저 연락 온 스튜디오를 기준으로 되는 날짜대로 미팅 순서를 잡았다. 대부분의 미팅

gweri.tistory.com

그리고 대략 8팀 + 1팀을 더 미팅을 했었다. (왜 9팀이라고 안 칭하는 이유는... 1팀은 정말 야매? 였기 때문이다.) 다들 각자 스타일이 있고, 장단점들이 너무 달랐다. 뭐든 100프로 만족하는 미팅은 없었던 것 같다. 모든지 마음에 들면 가격이 마음에 안 들거나, 경험치가 부족하다거나, 멋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음에도 막상 우리와는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거나... 한 두 개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참 신기한 게, 포트폴리오를 보고 생각한 첫 느낌들과는 정말 다른 곳도 많았다. 그러니 제발 꼭 멋진 포트폴리오만을 보고 여기와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를 말길... 그리고 남들이 좋다고 추천했다고 해서 그 스튜디오나 건축가가 나와 잘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꼭 본인이 미팅을 해보고 비교해보고 결정해보기를 추천한다. 

 

앞서 1팀은 정말 야매? 같았다고 얘기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 스튜디오(?)/ 건축가(?)님을 찾아뵈려고 찾아뵌건 절대 아니었다. 네 명이서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집에 관한 얘기나 앞으로 뭘 할지를 많이 얘기했던 것 같다.  (규모가 큰 카페를 많이 다녔던 것 같다. 단독 건물인 카페들... 그런 카페들을 보면서 아 이런 건 있으면 좋겠다, 이건 별로다 하고 많이 참고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하루는 좀 외곽 쪽에 있는 카페를 가서 우리끼리 얘기를 하더니, 우리 얘기를 관심 있게 보시던 분이 우리 프레젠테이션을 보시고는 관심을 가지셨었다. 나이는 지긋하게 드신 중년의 건축가님이셨고, 우리는 말씀을 원하진 않았지만;; 굳이 아이디어를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며칠 후에 받았었다. 

 

그분이 보내주신 아이디어 자체는 우리와는 결이 맞질 않았었다. 나와 언니가 같이 산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꽂히셔서 그런지.. 약간 왕궁 느낌으로다가....(;;;) 보내주셨지만 우리 4명 모두에게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외관도 우리는 깔끔한 걸 원했지만, 따로 재료까지 생각해서 우리에게 보내주셨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고.. 무엇보다 아니 왕궁이라니요?;;;; 저희는 집을 만들고 싶은데... 너무 다양한...(좋게 말하면 다양한.. 나쁘게 말하면 조잡한)것들이 많았다. 아니 근데 왜 야매 같았냐고?... 전문적인 느낌보다는 아 약간 다 맞춰드릴게~~ 원하는 거 얘기만 해봐 ~~ 이런 느낌이었다. @_@..... 그 옆에 우리 얘기를 들으실 때 아내분이 계셨었다. 근데, 그 남편분께서 (건축가) 왕궁 같은 아이디어 제안서를 보내주시고는, 또 따로 아내분이 우리한테 연락이 와서, 약간의 따지는 듯한 투로, 결정했느냐?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 물어봤었던 기억이 있다. 읭...? 이게 무슨 상황이야.. 싶었지만 뭔가 일을 따내야 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더욱더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Photo by  alleksana  from  Pexels 

그래서 우리의 대답은 노... 사실 우리 제안서를 받아보시고는, 아이디어를 주시겠다고 해서 좀 의아하기도 했다. 마치 우리가 벌써 계약한것 처럼 느끼시는 듯해서... 우리는 그곳에서는 절대 그럴 의향도 없었고 우리끼리를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만났을 뿐인데... 그분의 포트폴리오는 제대로 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건축가보다는 건축일을 하고 싶으신 예술가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 분과 결이 맞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좀 올.. 드한 느낌이었다. 그분을 어쩌다가 처음 뵙고 돌아갈 때도 4명이서 아.. 뭐지?라는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갔지만 며칠 후에 그분에게 아이디어를 들어보니 더욱더 그렇게 느껴져서, 아 빨리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 싶었다. 이미 그분 머릿속으론 우리와 계약하고 땅을 판 상태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그렇게 그 분께는 빠르게 'NO'라는 답변을 드렸다. 괜히 더 나아가실듯하여... 그러는 와중에, 다른 8곳.. 그리고 제일 처음 잡았던 미팅을 포함해서  모두 총 10곳과의 미팅을 다 했다.

 

10곳을 만나니 드는 생각은, 각각의 스타일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뜻 여기 좋더라 거기 별로더라 라고 못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주관적인 지표가 다른 것이기 때문에... 그냥 잘 맞는 건축가를 고르면 된다. 어떤 사람은 어떤 기준이 너무 중요해서 다른 기준은 안 본다 하면, 그런 곳과 하면 되고... 골고루 조금씩 다 좋은 게 좋다. 그러면 그런 건축가를 고르면 된다. 아니 이럴 거면 왜 포스트를 쓰냐고? 그걸 알기 위해서는 절대 포트폴리오만으로 평가하지 말란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스튜디오를 가보고 미팅을 잡고 얘기를 해보면 안다. 아 나와 결이 맞는구나 혹은 이분들은 이런 게 강점이고 이런 게 약점이구나..  이런 건 지금 어떤 상태인 것 같은데 더 네고를 해볼 수 있겠구나라던가... 

 

그래서 나의 점수는 이러했다. 아니 점수들이 왜이렇게 야박하냐고? 처음엔 1-10점부터 다양한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결국 애매해질까 봐 극과 극의 점수를 주기로 했다. (SOSO별로 - 1, FAIR보통 - 5, GREAT - 10) 물론 상대적이기도 했다. 매 미팅들 마다, 코멘트 위주로 적었고, 특별난 섹터가 아닌 이상은 점수도 모두 다 만나보고 정했었다. 그래서 1등과 2등의 차이가 꽤 나는 것 같다. 중간 점수들이 없기 때문에... 물론 다분히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길 바란다. 

나만의 점수 스코어보드였다.  

위의 1등부터 토탈 점수대로 나열하니 정말로 내가 생각했던 마음속의 등수와도 일치했다. 근데 숫자만큼 호감도 점수가 저렇게 격차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특히 1등에서 3등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저렇게 점수가 나오니... 저 점수가 나를 이해시켰다. "네가 좋아하는 이 순서잖아 솔직히!!" 그랬다.. 중간 점수 없이 극한의 점수를 주고 나니 꽤 차이가 많을 뿐 선호하는 순서는 맞았다. 

 

그래서 1등 스튜디오와 계약을 했냐고?... 이건 물론 나만의 점수였고, 남편도 대체로 일치했다. (사실 남편은 큰 의견이 없었고, 좋고 나쁘고만 얘기했던 것 같다. 뭐 엄청좋아요 엄청 싫어요 이런 것보다는 여기여기 빼고 아무 데나 해도 다 좋을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이랄까....같이 살 집 만드는 거 맞아????ㅋㅋ) 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언니와 형부라는 2명이 더 있지 않았는가...ㅜㅜ 4명이라서 조금 힘들었던 우리의 의견조율을 위해서 우리 넷은 서로의 점수판을 보고 또 다른 우리만의 미팅을 했다. 꽤 여러 번....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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