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들려온 '클럽하우스'의 소식에 디자이너들이 들썩 거리고 있다. 엘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도 써봤다 하는 클럽하우스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몰라서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다. 존재는 레딧에서부터 듣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보다는 궁금증에 초대장을 받아 볼까 생각을 해보다가, 너무 많은 포스팅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길래, 알아보고 써보기도 전에 질릴 것 같은 마음에 그냥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점심부터 삼겹살을 먹은 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국에 사는 동갑 친척이 클럽하우스 하냐고 뜬금없이 물어보던 것이었다.
아이디와 한국 핸드폰 번호를 알려줬지만 쉽사리 승낙이 되지 않아서, 사촌도 왜 이러는지 모르는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본인이 열심히 해서 다시 초대를 해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열심히 알아봐 주는 사촌은 잠을 청하러 갔다. 필자는 아 그냥 뭐 인연이 아닌가 보다 싶은 참에, 갑자기 내 아이디가 승낙이 됐다며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드리블 Dribbble이 생겼을 때와 같은 초대장 구하기 미션이라니.....) 오잉?
고등학교 선배언니(??보다 더 지칭하기 좋은 말이 없을까 싶지만...)가 웨이트 리스트에 있는 나를 처음으로 끌어줬다고, 내 클럽하우스 계정이 준비가 되었다. 이제 이 링크를 타고 써봐라! 하는 문자가 띠로링 도착했다. 생각지도 못한 초대에 바로 가입을 하고 제일 잘 나온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열심히 탐색해보았다.
가입을 하고, 스킵을 할 수 도 있겠지만 관심 있는 주제나 흥미에 대해서 물어본다. 선택을 해야, 추천하는 대화방 목록이나 클럽(그룹이라고 보면 된다.)들을 추천해주기 위한 목적이다. 꽤 여러 개를 선택했다. 설정에서 보니, 27개의 주제를 선택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를 연동할 건지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트위터는 안 하기 때문에 아이디가 있지만 연동하지 않고 인스타그램만 연동을 해놓았다. 아래 사진의 좌측 사진은 설정의 모습, 오른쪽은 내 프로필의 모습이다. 아직 팔로워가 5명 머쓱.
내 관심사에 맞는 사람들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그에 알맞은 대화방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하얀색 칸에 있는 리스팅들이 지금 현재 진행되는 방들을 나타내 주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보여준다.
방에도 들어가 보았다. 열심히 기웃기웃하고, 신기한 건 다 눌러보고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32세 장 모 씨 본인은 이 방에 들어갔다 저 방에도 들어가 봤다 해봤고 관심이 가는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에는 꽤 오래도 머물러 보았다. 물론 방에 들어간다고 해서, 내가 바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방자체들도 프라이빗하게 만들 수도 있고 오픈형태로 만들수도 있다. 누군가를 초대할 수도 있고, 듣기만 할 수도 있고, 참여할 수도 있다.
클럽하우스 사용해보니....?
일단, 깔끔한 UI에 나쁘지 않은 콘셉트인 것 같다. 오래 사용할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가입해두고 친한 사람들이나,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의 방정도는 들어가는 정도로 계속 사용해볼 생각이긴 하지만, 콘텐츠가 아직 뭔가 정리들이 안된 느낌이다. 점점 더 자리를 잡으면 재밌는 클럽하우스의 클럽들이 많아지겠지.... 하지만 아직은 한국인 유저들 사이에서는 모두 이게 뭐야 하면서 쓰고 있는 느낌인 것 같다. 아직은 알맹이 있는 콘텐츠들이 없는 느낌이랄까... 뭐 굳이 알맹이 없이 노가리만 까는 방도 재밌겠지만, 뭔가 초대장 없이 아직은 못 들어오는 시스템인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가입하고 생기는 클럽하우스의 초대장이 2장이 금방 소진됐다. 호기심에 다들 열심히 써보는 느낌인 것 같긴 하다. 초대장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친한 사람들끼리 방 만들어서 수다 떨기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입하면 생기는 초대장 2장을 그룹에서 다 돌려서 쓰면 금방 초대들을 하겠지만...) 팟캐스트는 녹음을 해서 송출을 하는 느낌이라면, 클럽하우스는 뭔가 옛날의 윈엠프 개인방송 느낌이랄까..... (이거 아는 사람 최소 30대...) 친구들과 이 시국에 수다는 떨고 싶고, 전화로는 뭔가 정신없을 때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방송은 비디오까지 송출되는 게 부담스러울 때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써보고 깊이 있는 리뷰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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