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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를 가보고

by 귀밤토리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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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시애틀에서 지낼 때 친하게 지냈던 (?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동생과 정말 오랜만에 서울에서 보기로 했었다. 코로나 때문이지만, 카페에서도 디저트와 커피를 할 수 있을 때였다. 사실, 나야 미국에서 온 지 거의 4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같이 보기로 한 동생은 아직도 시애틀의 좋은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다. 같이 다니고, 만날 때쯤이야 너무 동생이라고만 느껴져서, 일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근데, 잘 나가는 동생이 되어버렸다. 

 

잘 나가는 동생님을 모시고, 한국에 있을 동안 가고 싶은 동네 어디에서든 보자고 필자가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했더니, 한남동을 골랐다. 디저트도 나보다는 동생에게 모든 기회를 주고 싶어서 고르라고 했더니 골랐던 장소였다. 수 르 기... 수르기 이렇게 읽는 게 아니고 수 르 기라고 읽어야 하는 것을 그때 당시에도 몰랐지만 이 리뷰를 쓰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구글 리뷰도 100개가 넘는 리뷰가 있지만 평점 4.1인것 생각하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주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2, 언제 오픈하는지는 꼭 전화로 확인을 해보시고 가시길...

수 르 기(Sous le gui) 구글리뷰

 

일단 내가 먼저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도착했을 때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인테리어는 신경 안 쓴 듯하지만 디저트가 있는 곳은 깔끔하게, 좌석은 무심한 듯 되어있다. 

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벽돌로 바닥을 한 점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청소...어떻게 하실까? 하는 쓸 데 없는 생각도 해가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자리를 앉았다. 

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실내지만, 실외 같이 돌과 흙이 있고 대부분 야외에 많이 쓰이는 외부등까지 설치되어있다. 이런 식의 인테리어는 또 특이하다고 느껴졌다. 레일을 따라, 테이블을 밀고 당겨가면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독특하다고 느껴졌다. 예전엔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요즘의 힙은 이런 느낌인 듯하다.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먼저 메뉴를 둘러봤다. 애플 자스민 플레어, 카푸치노 플레어, 바나나 플레어 등 타르트를 꽃처럼 머랭이나 크림을 올린 게 플레어(꽃)라고 지칭하는 듯했다. 단아하고 정갈해서 보기에도 좋았다. 

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그리고 다른 쪽은 계절에 따라서 바뀌는 메뉴들 같았다. 단풍, 무화과팟, 블루베리 팟....  에클레어는 팟이라고 부르는 게 독특했다. 이때 당시 10월이었으니까, 뭔가 보라색 색감과 단풍 느낌이랑 잘 어울렸다. 다른 계절에는 어떤 것들이 나올지 궁금해졌다. 

뷔슈라는 메뉴들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정작 내가 먼저 와서 시킨 건, 뷔슈 두개였다. 원통 모양의 귀엽게 생긴 디저트였는데, 맛있었다. 뷔슈 두 개를 시키고,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동생을 기다렸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동생이 왔다. 반가움을 돌고래 소리로 한 껏 표현하고, 동생도 커피와 디저트를 하나 더 고르라고 해서 시켰다. 

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동생이 고른 것은, 애플 자스민 플레어였다. 정갈하게 디자인된 게 맛있어 보였다. 둘 다 수다를 한껏 떨면서 디저트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베이킹 전문인 친언니한테도 물어보니 나름 오래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카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알찬 느낌이다. 

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전체적으로 맛은 정말 맛있었다. 커피도 맛있었다. 근데, 가격은 한남동답게 싸지 않았다. 그리고 자리가 딱딱하고 높이같은게 애매해서 편한 느낌이 들진 않았다. 자리 옆에 보니, 아늑하게 중정처럼 꾸며 놓은 곳도 있었다. 이곳저곳 행잉 플랜트들(공중에 메달아 놓은 식물들)이 분위기를 운치 있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밤이나, 비가 올 때엔 중정처럼 꾸며놓은 좌석이 특히나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트하러 와서 잠깐 앉아서 디져트와 커피를 즐기기엔 좋은 곳인 것 같긴 했다. 다음에 가보면 또 다른 계절 메뉴가 어떤 게  나왔는지 궁금할 것 같다. 재방문의사는 있지만, 디저트와  커피를 사가는 용도로 재방문의사가 있다. 

이태원 / 한남 수 르 기(Sous le g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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