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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b-platform 비 플랫폼을 가보고

by 귀밤토리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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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꿈은 아직도 그림책을 내는 것이다. 그림책 수업을 2기 정도 듣다가, 마지막 기수에 이런저런 이유로 (변명...) 다 채워서 듣지는 못했지만, 나름 1.5 기수를 다닌 사람이다. 하지만, 그 수업 후에도 아직도 내 그림책 사랑은 끝나지 않았고 열정은 살짝 식은 상태지만 욕망은 아직 활활 끓어오른다. 수업을 한참 다닐 때 (그게 벌써 2019년 말부터 2020년 4월 초까지 였다.) 서울을 참 많이 오갔었다. 그때만 해도 여주로 이사 오기 전 분당/판교에 살았는데, 판교에서 홍대까지 수업하러 가는 것도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그때 당시 수업보다도 더 좋아했던 건, 수업 끝나고 서울구경이었다. 학생신분이 되면(?) 되려 하고 싶은 열정은 식어버리고 왜 곁가지에 치중하는 스타일이 바로 필자 본인이다. 분당에 살면 홍대 나가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수업이 마침 홍대라서 수업 덕분에 그날은 홍대 구경까지 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특히, 30대 초반인 나에게 홍대 바이브는 가끔 물과 기름 같은 느낌처럼 다가올때도 많았지만, 성수동이나 을지로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재밌게 다가올 때가 많다. 

 

그날도 수업이 끝나고, 하염 없이 걸어 우연하게 찾은 곳이 있었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우하고 있었지만, 그 위치에 이 곳이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고 정말 우연이었다. 혹시 이 곳을 가시고 싶은 분이라면, 휴무일이 월요이라는 것과 위치를 참고하시길 바라며... 

 

 출처 ; B Platform 웹사이트

사실 지나가다가 저 포스터 '그래봤자 개구리'라는 포스터를 보고, 그림책이라는 단어를 포스터에서 보자마자 가봐야겠다 해서 랜덤으로 들른 곳이다. 북바인딩 클럽도 있고, 프린팅 워크숍도 있고, 그림책 중독자 모임도 있고... 다양한 모임을 주최하는 곳이었다. 그림책 중독자 모임이라니... 나도 너무 가입하고 싶지만 위치가 너무 멀었다. 

B-Platform 건물

2층을 힘겹게 오르니, 귀여운 화분들도 위치해 있고 포스터와 엽서들로 입구가 꾸며져 있었다. 이런 거에 맘에 드는 엽서가 있으면 꼭 하나씩 가져오곤 한다. 입구부터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 가득했다. 

B-Platform 비플랫폼

 

열려있는 문을 빼꼼 내다 보니 이렇게 알차고 귀여운 공간이 있었다. 그림책이나 아트북을 좋아하면 딱 봐도 좋아할 게 가득한 공간이다. 물론 이 공간이 끝이 아니다. 

B-Platform 비플랫폼

안에 들어가서 먼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너무 흔쾌히 당연하죠.라고 말씀해주셨었다. 어느 장소든 요샌 사진 찍는 게 무서워서 꼭 물어보곤 한다. 특히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더 조심히 여쭤보게 된다. 이미기에 꽂힌 책들 중에서 내가 굉장히 맘에 들어하는 '데스틸'이 꽂혀있으니 이 곳의 취향의 신뢰도가 가득으로 차일 때 즈음...

B-Platform 비플랫폼

돌아보면, 책 말고도 다양한 엽서, 포스터, 문구류와 진(Zine)들도 판매중이다. 이제 와서 사진을 보니, 반대쪽 편은 오히려 사진 찍어둔 게 없어서 아쉬웠다. 그날 뭔가 그림책 수업에서 원하는 대로 잘 안 풀렸었나 보다.... Slump슬럼프라는 책을 들고 사진을 찍은 거 보면...;; 

B-Platform 비플랫폼

 

책을 진열해 둔 곳 말고도, 뒤에 공간에서 모임이나 수업을 하는 듯한 공간이 보였고 그곳도 너무 궁금했지만 허락된 공간만을 둘러보는 것도 시간이 꽤 빠르게 갔다. 대형서점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에 오게 되면 좋은 게 대형 서점에선 볼 수 없었던 것들도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게 좋다. 

B-Platform 비플랫폼

그리고 이 곳이 더욱더 내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있었다. 원서가 많았다. 아트북이나 그림책들도 원서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행복했다. 보는 것만으로 배부른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림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만큼 해외 그림책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가끔 번역이나 프린팅 되는 종이의 질이라던가 답답하게 번역본이 나올 때가 있는데, 원서를 보면 확실히 다를 때가 많다. 

B-Platform 비플랫폼

저 책들 중에서 한글로 번역본조차 나오지 않은 것들도 많다. 그런 보물같은 걸 보러 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 말고도 다른 언어로 된 원서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또 그림책의 매력은 글을 다 읽을 줄 몰라도 그림으로 이해가 된다는 게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B-Platform 비플랫폼

이 책의 원서가 궁금했었다. 한글 번역본으로는 나왔었지만 원서로 사고 싶었었다. 상도 많이 받았지만, 안에 내용을 보고 나면 더 기똥찬 일러스트들이 가득 차 있다. 

 

진열된 그림책들이 많았지만 조심스럽게 보게 되는 정갈한 곳이었다. 일하시는 분도 눈치를 주거나, 즐길 수 없는 분위기가 되면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그런 경계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 프리 했다. 배려를 해주신 거겠지만 ^^; 

B-Platform 비플랫폼

아래 '사랑을 찾아서 looking for love'라는 책은 이 곳에서 처음 보았다. 그때 꽤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하나 찍어놨던 것 같다.  

B-Platform 비플랫폼

비 플랫폼이란 곳을 가보고 들었던 기억이 왜 내 주변엔 이런 곳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우리 동네에 있다면 매일매일 가서 구경하고 싶을정도로 알찬 곳이다. 가까이 산다면 모임 같은 것도 참여해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의 사진이지만 이제야 포스팅을 해보면서, 다시 내 그림책에 대한 열정을 끓어올리고 싶다. 


혹시 관심이 가시면 비 플랫폼의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링크를 첨부해본다. (참고로 웹사이트보다 인스타그램이 더 활발하니, 인스타로 최신 소식을 접하시길) 

웹사이트 : b-platform.net/ 

 

http://b-platform.net/

 

b-platform.net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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