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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관/취향의 영화, TV쇼

넷플릭스에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고

by 귀밤토리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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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집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넷플릭스로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을 봤다. 사실 영화가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가기엔 너무 겁나는 상황이라 미루고 미루 왔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이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보통 한국영화들이 꽤 오래 걸리는 것 같았는데, 나름 최근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빠르게 나왔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꽤 흥행했다고 하는 영화여서 궁금하기도 했고, 내용 자체도 궁금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들도 궁금했던 영화였다. 사실 고아성 님과 이솜 님이야 알고 있는 연기력이었지만, 박혜수 님의 연기력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일단 포스터를 먼저 보면, '1995년,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이라는 태그라인으로,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이 나온다. 옛날 영화임은 알고 있었는데, 영화에선 그 느낌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것에 비해서 포스터에서는 그때 당시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진 않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그때 당시의 레트로한 느낌과 사람들이 입고, 메이크업들까지 굉장히 그때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게 신기하고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만큼 신경 썼다는 얘기인 것처럼 보였으니까... 오지랖이 넓은 '이자영'과 날카롭게 할 말은 다 하는 '정유나 그리고 숫자와 친한 수학왕'심보람'의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고졸이라는 딱지표처럼 입는 유니폼과 날마다 사람들의 입맛에 타야 하는 커피들과 함께 그녀들은 지쳐가지만,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토익반에 모인다. 

 

제목만 보고는 영어 얘긴가 하겠지만, 사실은 영어보다 더 중요한 사건을 시사하는 영화다. 심부름을 간 공장에서 자영은 목격하지 않아야 할 것을 목격하고, 그것에 대한 비밀을 다른 주인공들과 해결해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영화 개봉 날짜가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기승전결이 잘 연결되어 있고,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섞여있어서 좋았다. 그저 대기업과 싸우는 말단 직원들의 이야기 정도가 아닌 게 좋았다. 

 

그때 당시의 여성들이 일하는 환경들이라던가, 너무도 당연시 여겨지는 대기업의 횡포 등... 시사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출처 ; 롯데 엔터테인먼트

셋의 합도 좋았지만, 전체적인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들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박혜수님의 연기를 기대를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역에 딱 맞는 멋진 연기력이었던 것 같아서 놀라웠고 다시 보게 됐다. 조연으로 나오는 많은 분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는 게 다른 장점이었던 것 같다. 

 

출처 ; 롯데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에서 만들어진 "고졸 사원 대상"으로 하는 토익반이야기와 폐수 유출 두 사건을 함께 녹여낸 이야기라고 하는데, 처음엔 사회고발 물로 시작된 초고를 영웅 서사를 담은 '코지 미스터리'라고 한다. 웃음 포인트들도 다양하지만, 웃긴 영화가 아닌 유쾌한 영화라고 하고 싶다. 여자 배우들이 주축으로 나오는 영화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이다같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그리고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보지는 못했지만, 개봉했을 당시 주인공들이 인터뷰하거나 프로그램에 나온 것들을 많이 봤었는데, 그때도 보니 정말 사이가 좋아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케미가 이 영화에서도 잘 보여진다. 

 

출처 ; 유희열의 스케치북 '왜그래'

클립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세 배우들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왜그래'를 봐도 느껴지는 셋의 귀여운 케미를 이 영화에서 꼭 느껴보길 바란다. 

 

의상, 메이크업, 스타일, 그때당시의 회사 상황들을 보는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의상과 메이크업! 그리고 장소들이 필자는 아기 때였지만, 사진으로 많이 봐왔던 모습이라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진다. 같이 보는 남편도 몇몇 장소들을 보면서 옛날에 살던 곳과 동네들 같은 느낌이 많이 보이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넷플릭스에서 혹시 이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볼까 말까 고민하시고 계시다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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