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우리 가족은 공항까지 가는 것까지도 아이에게는 꽤나 먼 거리... 그래서 아예 전날 친정(분당)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공항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여러모로 분당 최고 ㅠㅠ! (분당 20년 넘게 산 사람...)
다행히도 공항버스에서는 신기한지 무릎 위에서 잘 가준 밤톨이.
저녁 비행기였지만 밤톨이의 에너지를 빼기 위해서 일찍이 와서부터 수하물 먼저 보내고 실컷 놀아줬다. 덕분에 비행기에서 이륙하자 마자 잠들어버리는 효자.....ㅋㅋ 이륙하는 소리를 백색소음삼아 잠드는 아기의 모습과 꿀팁이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22개월 아이와 2주간 해외 이탈리아 여행 (13박 14일) - 로마 피렌체 볼로냐 밀라노 - 전반적인 후기
지금 딱 23개월이 된 아기. 여행 중엔 아기는 22개월차였는데요. 지난 목요일 밤 끝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4일의 여정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가기 전에 걱정은 많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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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도 울지 않고, 리모컨 만지작 만지작하면서 비빔밥에 미역국도 잘 먹은 밤톨이. 대한항공 역시 짱짱.
공항에서는 남편의 친구가 차를 끌고 마중을 나와줬다. 사실 마중 나와주는 게 정말 귀찮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인지 더욱 더 고마웠던... 뭐가 뭔지 모르는 밤톨이는 어리둥절. 덕분에 우리는 정말 편하게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오빠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우버를 타고 갔을테지만... 정말 정말 고마운 오빠와 오빠네 가족(로마에 있는 동안 신세를 많이 졌고, 밤톨이가 오빠네 아들을 정말 정말 좋아해서 로마에서 유난히 신나했던것 같다.)
고민이 많았던 우리의 에어비앤비. 아이가 있다보니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정말 끝까지 고민 했지만, 역시나 나는 에어비앤비가 더 끌렸다. 근데 우리를 드랍해준 오빠의 말로는 숙소 위치가 너무 좋다며 계속 얘기해줬다.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일주일간 묵고 나서 다시 생각해봐도 위치가 정말 좋다. 핫한 음식점들이 모여있다고 알려줬었는데, 정말 그런 곳이었고 숙소도 따뜻한 편이었다. (오빠네 가족들이 와보고선 왜 이렇게 따뜻하냐며 놀랐던... 아무래도 난방시설이 열악한 편인 유럽에서는 따뜻한 편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뜨끈하게 방바닥 데우는 최고의 난방시스템을 누리며 온 우리에게는 조금 춥긴 했다. )
숙소의 장점과 단점은 아래 더 정리해서 얘기해 볼 예정. (숙소가 궁금하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오랫동안 공항에서 기다려주며 드랍까지 해준 오빠한테 외식하자고 하고 싶었지만, 간단하게 맥주만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숙소는 내가 최종적으로 컨펌을 했는데, 묘한 빈티지 소품들과 책이 많은 곳이었다. 아기가 있어서 새장이며 인형이며 괜찮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밤톨이가 협조적이어서 크게 문제 없었다. 일단 에어비앤비가 더 끌렸던 이유 중 하나는, 아기가 있다보니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는 점이었는데, 거실도 있고 방도 따로 잇는 곳이었다.그리고 아기가 있다고하니 아기의자도 ! 아기 침대도 준비해주셨지만 아기 침대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방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 방 또한 묘한 분위기. 화장실도 묘한 분위기였는데, 샤워가 너무 아쉽긴 했다. 샤워가 너무 좁아 밤톨이를 씻기기에는 역시 쉽지 않았다.
빈티지한 감성이 있는 숙소라 궁금했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또 너무 싫어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나의 취향에는 좋았다. 이렇게 살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여행의 특별한 숙소로는 마음에 들었다. (위치랑 넓은 공간인게 제일 마음에 들었긴 했다.) 이탈리아에는 비데가 정말 화장실마다 잘 되어 있는데 우리 숙소에도 비데가 잘 되어 있었다.)
따로 준비해주신 아기 침대는 본인 애착인형(머쓱이)만 재우고 항상 우리와 같이 큰 침대에서 잤다. 우리가 온 때부터 날이 급격히 추워져서 이불이 도톰한게 없어 아쉬웠지만, 따로 요청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잠에 들려고 하니 아쉬워서 걸어서 갈만한 젤라또 집을 찾으니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명한 듯한 Frigidarium(https://www.instagram.com/gelateriafrigidariumrome/) 젤라또 집! 굉장히 규모는 작지만 줄을 세울 정도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듯 했다. 물론 첫날부터 우리도 줄을 섰다. 주소는 아래를 참고 하시길. 꽤나 늦게 까지 하는 곳이기도 하고 리뷰도 좋아서 기대 했다.
밤톨이는 아이스크림을 안 먹여봤는데 처음 먹어보는 젤라또 !
양이 꽤 많다고 느껴졌던 이탈리아의 젤라또. 그래서 피콜로(제일 작은 것)를 골라 두가지 맛을 골랐다. 첫날 딸기와 피스타치오를 골랐다.
딸기맛이랑 피스타치오를 시켰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던 듯. 이 집에 들를때마다 거의 딸기맛과 피스타치오를 시켰다. (다른 맛도 시켜봤지만 역시나 이 두개가 제일 좋았다. 밤톨이가 딸기는 너무 좋아했고 내 취향은 피스타치오) 그리고 초콜렛으로 디핑 해줄까? 물어보는데 온전한 맛을 느끼고 싶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했다. 근데 그러길 잘한게 이후에 궁금해서 초코로 디핑을 해서 먹어봤는데 너무 달아서 힘들었다.)
+ 무슨 맛인지가 영어로 안 써있었어서 눈치로 딸기와 피스타치오를 달라고 했다. 딸기는 참고로 fragola더라. 매번 젤라또를 딸기맛을 시키니 알게 되었다. 카드가 되니 편하게 카드로 지불하자 !
입맛 다시는 아기. 여기 아이스크림이 젤라또 먹은 것들 중에는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개인 취향..)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보나 광장으로 도착했다. (걷다보니 나보나 광장...ㅋㅋㅋ 그만큼 숙소의 위치가 좋았다.)
밤이어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 들은 얘기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저녁을 굉장히 늦게 먹는다고... 그래서 그런지 밤 늦게까지 여는 음식점들이 많았다. 분수도 있고, 멋진 건물들을 밤에 보니 이탈리아에 오긴 왔구나 싶었던 첫 날.
집에 돌아와서는 아기를 재우고 호스트가 준비한 가이드를 펼쳐 들었다. 당연히 다 못 갈 거라는 건 알았지만 혹시 모르니 가고 싶은 곳들은 구글맵에 추가해두었다. 이 외에도 몇장 더 있었다. 이런 것 때문에 에어비앤비가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호스트는 영어가 원활하지는 않은 듯 했지만, 소통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친절한 여자 호스트였다.
우리가 갔던 에어비앤비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첫번째 장점은 위치 ! 위치가 정말 최고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다니다보니 최고의 위치에 있었고, 주변에 핫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많았다. 로마에 3년간 살아본 남편의 친구도 위치가 너무 좋다고 여기가 핫한 동네라며 계속 말해줬다. 몇일간 지나보니 왜인지 알것 같았다. 아이가 있다보면 생각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숙소 위치가 좋다보니 아이가 유모차에서 못 잔다 싶으면 그냥 숙소로 들어와서 침대에서 재우곤 했다. 이럴 수 있었던 건 많은 것들과 가까이 있어서 구경하다가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바로 아래 일찍 열고 늦게 닫는 음식점? 카페?가 있다. 이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는데, 초반에 급하게 물이나 사야될때는 여기를 이용했다. 그렇지만 위치가 좋아서 주변에 마트 까르푸가 있어서 나중에는 까르푸를 이용했다. 밤톨이가 이탈리아에서는 완전 아침형 인간이 되어서 새벽 여섯시반이면 일어났는데, 이 곳은 아침 여섯시부터 밤 열한시까지 여는 곳이어서 빠르게 커피가 마시고 싶다거나 페이스츄리가 먹고 싶다면 이 곳에서 해결하면 됐었다.
두번째 장점은 호스트의 샵과 레스토랑 리스트. 모든 리스트를 사진으로 올리진 않았지만, 호스트가 정말 가보고 좋아하는 음식점들과 샵들을 적어놓고 뭐가 좋은지까지 간단히 적어놓은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단점은 사실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샤워실이 작았던 것과 엘레베이터가 안됐던 것. 2층인 건 알고 있었고 당연히 계단을 이용하게 될 거라는 건 알았다. 도착하니 놀랍게도 엘레베이터가 정말 조그마하게 하나 있었지만 작동 되질 않았다.
아 그리고, 비가 오니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가 되질 않았는데 호스트에게 이야기 했고 호스트는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럴 수 있다며 조금 더 해보고 안된다면 다시 알려달라고 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지니 바로 잘 되던 와이파이...; 이런 와이파이는 수년전 미국에서 겪어 왔던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만 ㅋㅋㅋ 날씨에 무너지는 와이파이라니... 인터넷 강국 출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첫날은 잘 지나갔고, 밤톨이도 피곤한지 잠에 잘들었다. (그 다음날 새벽 여섯시 이십분에 일어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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