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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아이와 2주간 해외 이탈리아 여행 (13박 14일) - 로마 피렌체 볼로냐 밀라노 - 전반적인 후기 (비행 꿀팁, 인천공항 2터미널 키즈존 타요)

by 귀밤토리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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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23개월이 된 아기. 여행 중엔 아기는 22개월차였는데요. 지난 목요일 밤 끝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4일의 여정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가기 전에 걱정은 많이 했지만, 걱정을 많이 한 것에 비해 준비를 좀 안 했나 싶기도 했어요. ㅋㅋㅋ 그냥 그날 그날 할 걸 정하자 라는 마인드로 지냈고 그러길 잘 한 것 같아요.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은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 같아요. 

 

로마 in - 피렌체 - 볼로냐 - 밀라노 out 

로마를 in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남편의 친구네 가족이 약 3년간의 로마 생활을 마치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고 했거든요. ㅋㅋㅋ 저희 여행의 가장 큰 동기부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만나보기 위해서 로마로 in하기로 했고, 다른 도시들은 다 가보고 싶은 도시들로 정했어요. 피렌체(플로렌스), 밀라노야 워낙 익숙한 도시들이겠지만 볼로냐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겠죠. 미식의 도시이자,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도시이기도 한 볼로냐는 그림책을 좋아하고 모으는 저에게는 익숙하기도 한 도시였습니다.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때문인 것 같아요. 로마에 가장 오래 묵었고, 나머지들은 다 2박3일씩 묵었어요. 

 

결론적으로는 로마 > 볼로냐 > 피렌체 > 밀라노 순서대로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로마에 가장 오래 있어서 그런걸까요? 음식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로마가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는데 남편은 로마 > 볼로냐 > 밀라노 > 피렌체 라고 했어요. 

 

갖고 가서 후회한 템 (개인적인 의견..)

텀블러

로마에서는 나손(Nasone)'이라고 불리는 식수대를 손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저희도 보기도 하고 물도 먹어봤는데요. 나손이 있다그래서 뚜껑있는 스텐 텀블러도 혹시 챙겨가봤었어요. 물 담아서 들고 다니려고요. 근데 결국에 저희는 안 찾아서 마시게 되더라고요. 병에 든 물을 여행 내내 사서 마시면서 텀블러는 괜히 챙겼다 싶었어요. 

 

많은 양의 아기 기저귀 

넉넉하게 이틀정도치만 가져가고 가자마자 바로 사서 쓸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22팩 하나랑 뜯어 놓은 팩이 있어서 그거랑 같이 갖고 갔는데, 결국에는 돌아오기 얼마 전에 다 써버려서 마트에서 기저귀를 샀어요. 근데 이게 엄청나게 큰 팩이라 다 못썼는데 그게 또 아까워서 이고지고 다시 돌아왔어요. 차라리 아예 조금만 가져가서 진작부터 하나 큰 거 사서, 다 쓰고 미련없이 올 걸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기저귀 양껏 가져가서 양껏 다시 들고 온 사람... 나야 나.... (근데 확실히 기저귀는 제가 쓰는게 좋긴 좋아서 가져가길 잘한 걸지도..라는 긍정회로 돌리기도 했답니다.) 

 

기후에 맞지 않는 옷

전날까지 해시태그를 찾아가며, 이탈리아에선 어떤 옷들을 입고 있나 참고하긴 했지만 제 맘대로 '아 그래도 조금은 따뜻할거야' 싶어서 얇은 옷들을 여러장 가져갔어요. 근데 결국에 너무 추워서 제일 따뜻한 옷 (후드티)만 거의 입었다는 후문... 외투도 당일까지 고민하다가 패딩이 짐이 될까 안 챙겼는데, 결국 따뜻한 겉옷을 사왔습니다. (내심 거기서 사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김부각

띠용 스럽겠지만, 저희 아기의 최애 반찬 되겠습니다. 반찬이자 간식이기도 해서, 그냥 큰 김부각을 통째로 가져갔었어요. 근데 초반에는 생각도 안나는 것 같아서 안 꺼내고 잘 살았는데 막판에 밥을 너무 안 먹나 싶어서 살짝 꺼내서 조금 줬는데요. 부피가 꽤 크고 양이 많은 거여서 거의 그대로인데 버리고 왔습니다. 큰 패키지를 그냥 통으로 말고, 적당한 양만 가져가볼 걸... 

 

잘한 것

항공

일단 대한항공을 탄 것도 잘한 것 같아요. 출발하는 시간이며 도착하는 시간들이 시차적응하기에 좋았어요. 그리고, 공항에 일찍 갔습니다. 인천공항에는 아기를 위한 시설들도 잘 되어있는데요. 공항에서 인천공항 2터미널 키즈존에 타요가 있어서 거기서 정말 오래 진하게 잘 놀았습니다. 더 신나게 노는 영상도 있었지만, 다른 아기들이 나와서 안나오는 영상으로 올려봅니다. 

 

진짜 한참을 놀게 하고 낮잠을 안 재웠는데, 이륙하는데 바로 잠들더라고요. 아래 영상 봐주세요. ㅋㅋㅋ (이륙하는 소리를 백색소음 삼아서 잠드는 우리 애기....최고시다) 

 

 

진짜 이럴 줄이야... 근데 진짜 피곤하게 해주고 비행기 타니까 잠도 푹 잘 자더라고요. 제주도 여행은 같이 해봐서 비행기를 안 타본건 아니었지만, 장거리는 좀 걱정했는데 로마 갈때 스튜어디스 언니가 이런 아기 처음 봤다면서 칭찬할 정도로 잘갔어요. 올때는 갈때처럼 이륙하면서 잠든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용히 와서 내릴때 스튜어디스 언니가 조용히 잘 왔네~하면서 칭찬했어요.

그리고 아기가 좋아할만한 장난감이랑 스티커북도 챙겨줬고요. 생각보다 스티커북은 많이 안 찾았고 밤톨이는 레고 오토바이 장난감에 꽂혀서 그걸로 한참 놀았어요. 아이패드에 좋아할만한 영상도 많이 가져가긴 했는데 비행기에서는 생각보다는 안 봤어요. (여행동안 보긴 함)

22개월 아이와 2주간 해외 이탈리아 여행 13박 14일  로마 피렌체 볼로냐 밀라노 전반적인 후기  비행 꿀팁 인천공항 2터미널 키즈존 타요

그리고 진짜 진짜 잘한 것, 밤톨이는 24개월 미만이라서 거의 무료로 갈 수 있었지만 남편이 밤톨이 전용 자리를 한자리 사자고 했어요. 그 돈이면 내가 그냥 무릎에 앉혀서 갈게 ! 했는데...어우... 한자리 안사고 공짜랍시고 저와 남편 자리만 예약했다면 정말 정말 고생했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어요. 단거리라면 그랬겠지만 장거리라면 밤톨이 나이 (22개월)정도라면 한자리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여행

하리보 개별 포장 된 거 가져가길 너무 잘했지 뭐에요. 젤리를 주지 않는 편인데, 여행에서는 조금씩 줬어요. 막판에 다 먹어갈때 불안해서 하리보 사려고 했더니 개별포장이 아니더라고요. ㅠㅠ 결국에 젤리를 사긴 샀지만, 개별포장 된 하리보 정말 정말 잘 먹였습니다. 유모차를 잘 안타는 아이었는데 여행 중에는 잘 탔어요. 젤리로 유혹해서 태우기도 하고, 본인도 피곤하기도 해서 그런지 잘 탔습니다. 물론, 계단도 많고 돌바닥도 많지만 유모차 정말 정말 잘 썼어요. 아기가 있으면 기본 짐이 많잖아요. 근데 유모차 아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것 같아요. 유모차 들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밤톨이 아빠도 유모차 없었으면 어떻게 할뻔 했냐 하면서 유모차 찬양... 누가 들고가지 말래 ㅠㅠ !! 꼭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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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도 중요했던것 같아요. 아기가 있으니 모든 걸 다해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할 수 있는것에서 최대한 잘 보고 잘 먹고 가자!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중요한 것들은 볼 수 있었지만 내부를 꼼꼼하게 본다거나 할 수는 없었어요. 물론 아기들 컨디션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많았고요. 

 

숙소

숙소는 로마,피렌체,밀라노에서는 에어비앤비 그리고 볼로냐에서는 호텔을 묵었어요. 애어비앤비와 호텔 둘 다 다른 장단점이 있지만, 위치만 괜찮다면 에어비앤비가 저희 가족의 특성에는 더 맞았던 것 같아요. 로마는 특히 위치가 너무 좋았었는데, 애어비앤비와 호텔 모두 후기도 따로 올려볼게요. 

 

알아둘 것

아기와 다니다보니 제일 참기 힘든 건, 담배였어요. 이탈리아에서는 정말 담배를 어디서든 피더라고요. 사실 뭐 바깥에서 피는 건 뭐라고 하지 못하겠지만, 걸어다니면서 피니까 유모차 타고 있는 아기나 서 있는 아기한테 재가 떨어질까봐 노심초사였어요. 유모차 비닐 씌우는게 있다면 하고 다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얼마나 막아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요. ㅠㅠ 아기들을 너무 예뻐하는 이탈리아 사람들때문에 행복한 여행을 했지만, 담배냄새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목도 아프고요. 대만에서는 취두부냄새같은게 어디에서든 나는 느낌이었다면, 이탈리아에서는 담배냄새...였습니다 ㅠㅠ 

 

팁문화는 없었지만, 테이블에 앉게 된다면 따로 캐시어한테 시키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알아서 주문 받아주시고 하시더라고요. 대부분은 후불 이었어요. 저희가 주문하면서 주섬주섬 계산하려고 하면 나중에 해도 된다고 오히려 저희를 말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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