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봄이 되다 보니, 결혼식을 많이 다니고 있네요. 결혼식에 초대 받아 가게 되면, 각양각색의 결혼식 취향이 있는 게 느껴져요. 물론 상황도 받쳐주고, 운도 좀 따라줘야 하는 것 같아요. 원하는 대로 100프로 할 수 있는 웨딩이 얼마나 되겠나요? 그래도 원하는 걸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혼식을 만들길 바라면서, 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요. (일단 저는 야외 웨딩을 2019년 10월에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진행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야외 웨딩을 진행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에 더욱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야외 웨딩을 하는 것도 많지 않았어서 검색할때 도움을 받을 곳이 적당치 않았는데 신부 대기실 없이 하객을 맞이 하는 것은 더욱 더 선례가 많지 않았어요. 근데 요새 보니 신부님들도 많이들 대기실 없이들 하더라고요. 물론, 신부 대기실에서 하객을 맞이하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죠. 하지만 저는 제 성격상 안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어서 대기실 없이 의자 없이 맞이했습니다. (제가 예식을 진행한 베뉴에서는 신부 대기실을 건물 안에 따로 만들어 주시긴 하는데 번거로울 것 같았고, 일단 제가 좀 자유롭게 하객을 맞이하고 싶었어요. )
추천 ?
제가 경험자로 얘기하자면, 신부 대기실 없이 하객 맞이하는 거 정말 추천합니다. 뭐 물론 대기실에 앉아서 하객을 맞이하는 것을 해보지는 못해서 두가지를 비교는 못 해드리겠지만요. 사실, 베뉴에서 의자는 하나 정도 갖다 놓길 권유 했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하지만 꽃장식은 포기 못해서, 꽃장식은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었고 직선으로 말고 둥글게 배치하고 싶다고 알려드렸어요. 꽃의 높낮이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았겠지만, 당일날은 그냥 예뻐서 그런 생각도 안들긴 했습니다. ㅋㅋ
웨딩 베뉴에서 꽃장식이 포함 되어 있었고, 꽃 장식해주시는 분께서 작성을 원했던 ppt파일이 아직도 있어서 그 중에 신부대기실 부분만 캡쳐해왔어요. (비중있게 생각하는 부분에도 포함이 안되어 있었습니다.)
ppt에도 적어 놓은 'NO 의자' 선언 ㅋㅋㅋ지금 보니 웃기네요. ㅋㅋㅋ
장점?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예식에 진행되는 느낌을 다 볼 수 있었어요. 저는 특히나 야외 웨딩이었어서 그런지 예식 전반적으로 잘 준비가 되어가는지 어떤 사람들이 왔는지 계속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의자가 없었어서 그런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인사드릴 수 있었어요. 조카들이 오면 푹 수그려서 눈 맞춰서 인사해줄 수 있었던 것도 장점 같아요. (드레스에 따라 달랐겠지만, 저는 좀 움직임이 편하고 앞에 트임이 있었던 드레스를 입었거든요. 저렴한 드레스를 직접 구매한거였어서 정말 자유롭게 돌아 다녔습니다.ㅋㅋㅋ )
그리고 이건 무조건적인 장점은 아니었겠지만, 남편과 신부가 둘 다 아는 지인이 왔을때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도 장점 같아요. 제가 서있는 곳이 마치 포토존 처럼 다들 거쳐가는 곳이라 다른 신부들보다 사진도 더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조금 더 식전부터 결혼식에 포함 된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신부대기실을 따로 이용 안하고 싶었던 이유가 그런 이유때문이기도 했고요. 내 결혼식인데 신부인 내가 주인공이라면서, 방에서 굳이 따로 손님들께 인사드려야 할까 싶었습니다.
반응?
일단 하기 전에, 남편한테는 통보를 해놨었어요. 신부대기실 없이 의자도 없이 맞이하겠다. 남편은 이미 결혼식은 제게 다 맡겨놓은 상태기 때문에 별로 놀라지 않는 것 같았어요. (제가 '결혼식 아예 안하면 안돼???' 이랬다가, 그래도 "식은 해야지~대신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라고 했던 남편...ㅋㅋ) 남편의 반응은 걱정하지도 않았던 게 사실...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싶었어서;; 걱정을 안했던 것일까요? ㅋㅋ
시댁식구나, 저희 부모님께는 신부 대기실에 안 앉아있고 서있겠다고는 따로 말은 안했던것 같아요. ㅋㅋㅋ 그렇다고 반대하셨을분들도 아니라서, 뭐 당일날까지도 신부대기실이 없니?라고 여쭤보거나 하지 않으셨고, 그냥 야외 웨딩이라 그런가보다 싶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일날 반응은 생각보다 놀라는 반응이 많지는 않았지만, 새롭다고 느껴지시는 어른분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거의 다 긍정적으로 봐주셨던 것 같아요. 보통 룸에 따로 신부 대기실이 있으면, 신랑측 손님들은 따로 안 들어와보는 경우가 많던데 제가 바깥에 나와있으니 한눈에 보실 수 있고 좋았어요. 그리고 뭔가 신기하게 보는 느낌도 들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생소해서 그런거겠지만, 뭐 부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나만의 착각일수도....) 하지만 제가 좋으면 됐지~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또래나 많은 하객분들에게는 엄청 좋게 느껴졌었나봐요. 결혼식 끝나고 신부가 대기실 없이 하는 거 처음 봤는데, 너무 좋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결혼식에 다녀오신 분들 중에도 본인 결혼식에 신부 대기실 없이 맞이하는 분들 많아져서 괜히 뿌듯?했어요. 물론 온전히 제 결혼식때문은 아니었겠지만...ㅋㅋㅋㅋ)
알아야 할 점?
구두는 무조건 편한 걸로 신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실 신고 싶은 구두가 따로 있었어요. 구매도 해놨지만, 촬영만 하고, 편하고 심플한 구두를 골라 신길 잘했더라고요. 저는 한자리에 꼿꼿이 서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앞에서 왔다갔다 하기도 했기 때문에 움직임이 있었어서 가보시가 있고 편한 구두로 골랐는데 그러길 잘했어요. 저는 힐을 오래 못 신기도 했고, 야외 웨딩이었어서 무조건 편하게 신자 ! 싶어서 했는데 그러길 정말 잘했더라고요.
아 그리고, 저의 모든 행동이나 말이나 모든 하객분들에게 노출되니 조심해야 될 부분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딱히 ㅋㅋㅋ조심하지는 않았어요. 함박웃음 짓고 싶으면 짓고 싶은 대로, 기쁨과 반가움의 눈물을 흘리고 싶으면 눈물을, 소리내어 반갑게 인사하고 싶다면 인사 했고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아 이제와서 본 제대로 사진인데, 남편이 입장 준비중인 사진인데 저는 뒤에서 하객과 잡담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서있었던 곳이 버진로드 전에 저렇게 위치한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보여드리는 사진입니다.
단점 ?
사실 저는 이렇다할 단점은 많이 못 느꼈어요. 그렇지만 선택하신 드레스가 잘 움직일 수 없다거나 하시는 분들은 불편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드레스를 대여 하시는 신부님들이 대부분일텐데 그게 신경이 쓰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특히나 야외고 신부대기실이 없이 밖에서 맞이한다면 말이죠. (저는 마음 편하게 30만원 드레스를 구매 했기 때문에, 평-온!)
그리고 뭔가 신비롭게 등장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안 맞는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버진로드에서 딱 멋있게 등장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비추천입니다. 저는 신비로움보단 자유로움을 원했었고, 신부대기실 없이 서서 하객들은 맞이하는 게 딱 맞는 방법이었던것 같아요.
제가 웨딩플래너 없이 모든 발품을 팔아서 준비했던 결혼식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결혼식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신부 대기실에 대해서 얘기해보는 포스팅이었어요. '짧게 써야지 짧게!' 했지만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네요. 그래도 저와 같은 고민하시는 예비 신부님이 있으시다면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셨길 바라요. (궁금하신 게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댓글 달아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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