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도 꽤 좋아하는 편이에요. 모든 다큐멘터리를 챙겨보거나 하는 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다큐멘터리를 본 편인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제 눈에 들어온 제목. 배드 비건. 비거니즘에 관련된 영화인가 하고 봤는데, 비거니즘은 그냥 스칠뿐. 범죄에 관련된 영화에요. 최근에 봤던 '애나 만들기'에서 소재가 된 뉴욕 뒤흔든 '가짜 상속녀' 애나 소로킨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혹시 애나 만들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2022.02.27 - [취향관/취향의 영화, TV쇼] - 넷플릭스 실화바탕 TV쇼 / 드라마 | 추천 '애나 만들기 Inventing Anna'를 보고 - 배우와 실제인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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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비건은 뉴욕의 유명한 비건음식점인 Pure food and wine 오너였던 Sarma사르마가 겪은 이야기 입니다. 잘 나가는 퓨어 푸드 앤드 와인의 오너였지만 어쩌다가 머그샷까지 찍게 됐을까요?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실제로 녹음된 전화통화 내용이 footage로 사이사이 들어가 있었어서 더욱 흥미로웠네요.
대략적인 내용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머그샷에 찍히게 된 이유가 4부에 걸쳐서 나옵니다. 긴 상황을 간단하게 추려보면, 잘나가는 CEO였던 그녀는 트위터로 알게 된 남자와 연락을 주고 받던 중, 실제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러브스토리인가 싶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녀는 연인 사이었던 앤서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되고, 그러면서 돈을 보내주게 됩니다. 거액의 돈을 보내줘도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돈을 보내라고 협박하는 셰인...
그가 그녀를 가스라이팅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들은 다양했습니다. 그는 사실 셰인도 아니었고, 그녀에게 말했던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전과가 있던 범죄자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넷플릭스를 보시면서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에피소드가 많지 않고 4회로 진행되서, 생각보다 빨리 본 느낌이었습니다. 보고 나니, 참 이런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사기꾼이 사기치려고 마음 먹으면 누구에게든 사기칠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 무서운 세상이에요. ㅠㅠ 다 보고 나서, 사르마에 대해서도 더 궁금해져서 검색을 더 해보니 인스타그램으로 배드 비건에 관련한 새로운 포스팅이 많더라고요.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사르마 인스타그램도 링크 걸어봅니다.
사르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armamelngailis/
그녀가 운영했던 Pure food and wine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urefoodandwine/
퓨어 푸드 앤드 와인과 함께 같이 운영했던 그녀의 쥬스사업
https://www.instagram.com/oneluckyduck/
사르마의 인스타그램에 들러서 링크를 몇개 클릭해서 보니, 사르마가 쓴 포스팅 중에 MR.FOX(사기꾼 남자친구)에게 글 쓴 게 있더라고요.
그 편지 중 처음 부분만 발췌해왔습니다. 직접 보시고 싶은 분들은 https://www.sarmaraw.com/writing/2022/3/27/dear-mr-fox 에 가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Dear Mr. Fox,
Why? Why why WHY? How could you? I need to know. I’m afraid I’ll never know. And I’m pretty sure I won’t ever know. Also, I will never send this, of course. Or, maybe one day I will. I know it won’t matter. Either way, I have to write this. I can’t help writing this. I can’t help wanting you to know how things are for me now. Now that it’s over, and everything’s gone. You won, you destroyed me. I really wish I knew why. Can I at least have that?
Everything is gone – the restaurant, the brand, my home, my work, my employees, my customers, even all my things: clothes, papers, files, photos, everything. Also, my integrity. And scariest of all for me: my independence. All that was lost has been replaced by awful things that feel really bad. I’m grossly humiliated both publicly and privately. Opening the door and letting you in, that was my fault. I did that. My Mom (what you did to my mom!!) and so many other good people, and my own employees, got hurt… because of me. That’s on me. I have to live with that. Can you imagine how that feels? No, you can’t. Shame and responsibility are foreign concepts to you.
친애하는 폭스 씨,
왜요? 왜 왜 왜? 어떻게 할 수 있니? 내가 절대 모를까봐 두려워. 그리고 나는 평생 절대 모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물론 나는 이것을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면 언젠가는 내가 보낼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쨋든 이건 써야 합니다. 나는 이것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려줄 수 밖에 없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당신은 이겼고, 당신은 나를 파괴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나는 적어도 그 이유들을 알 수 있을까? 식당, 브랜드, 집, 직장, 직원, 고객, 심지어는 옷, 서류, 파일, 사진 등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나의 성실함. 그리고 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나의 독립성 또한 없어진것 입니다. 잃어버린 모든 것이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은 끔찍한 것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크게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한 건 내 잘못이야. 내가 그거 했어. 우리 엄마(엄마한테 한 짓!!)와 다른 좋은 사람들, 그리고 내 직원들이 다쳤어... 나 때문에. 그건 나에게 있어. 난 그걸로 살아야 해요. 그 느낌이 어떤지 상상이 가시나요? 아니, 당신은 할 수 없습니다. 수치심과 책임은 당신에게 낯선 개념입니다.
그녀의 글에서 분노가 느껴졌는데, 참 안타깝더라고요. 사실 공범인지 피해자인지 구분하기는 애매한 상황이긴 하지만, 저도 가스라이팅을 당해본 적이 있어서...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아무튼, 재밌게 본 범죄 다큐멘터리였어요. 큰 제목 배드비건만 보고 비거니즘에 관한 건가 생각하고 보시면 오해하실 수 있지만, 비거니즘 관련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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