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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집 주택살이/보통집의 임신+출산+육아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by 귀밤토리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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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분만의 결과나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쓰는 포스팅입니다. 아기는 건강하게 1월 18일날 오전 10시 41분에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아기를 출산한지 이튿날이고요. (12시가 넘어 포스팅을 하게 되니 삼일차라고 해야하나...) 아프지만 너무 행복한 상태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웃기기도 한데, 혹시나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써봅니다. 저도 임신/출산 관련 포스팅을 보면서 수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으나, 그건 그거고 겪으면서 느껴지는 것과는 역시나 천지차이라는 걸 느껴봤습니다.ㅠㅠ 그래도 이런 경우가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는 포스팅이라고 생각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병원에 있게 된지 3일 차인데, 분당제일여성병원 간호사 슨생님들, 의사선생님들, 청소해주시는 여사님들까지 친절해서 만족도가 높은 상태에요. 가끔은 너무 죄송하게 느껴질 정도로 친절하심.ㅠㅠ


저는 예정일이 11일었고, 11일날 쟀던 아이의 몸무게는 대략 3.5kg (오차범위 있음) 이었고, 도저히 진통이 안 와서 18일날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습니다. 내심 그 전에 진통이 와주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기미가 없었고 배가 커지는게 느껴지고 제 몸도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는게 느껴졌어요.




여기까지는 지금 쓰고 있는 글이지만, 아래 글은 틈틈이 핸드폰을 들고서 메모장에 써 놓은 글을 옮겨 놨습니다. 나름 생생후기로 쓴 글들이에요.



7시 26분 남편과 병원 도착. 차는 앞에 주차(예약하고 다시 내려와야 된다고)

오자마자 다 벗고 누워서 태동검사하고 수액맞고 있음.
수액 맞는데 핏줄이 안보여서 왼쪽팔 잼잼하다가 안보여서 오른쪽 열심히 잼잼ㅋㅋㅋ근데, 오른쪽도 잘 안보인다고 해서 좀 불편할수도 있는 손목 꺾이는 부분에 수액꽂음. (따꼼) 다 벗고 뒤에가 트인 옷을 입고 대기. 😂
남편은 도착하자마자 차 주차하고 밖에서 대기하라고 하고 20분-30분 정도 걸린다고 함

태동검사하는데 태동이 잘 안느껴지네여. 자나봐요 하면서 옆으로 돌아서 태동검사하는 중…태동이 조용하나봄
간호사쌤이 하는 첫 내진을 함…하나도 진행이 안됐다고🥲 아직은 멀쩡함. 7시 50분

8시
촉진제 투여 시작 갈길이 멀다고..^^….. 진통 2분 간격으로 올때까지 촉진제 투여하는데 최대 용량은 80이라고… 아직은 여유로움

8시30분
촉진제 살짝 올려주시겠다고 함.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음. 노곤노곤함. 아침일찍일어났더니 졸림

8시 45분
촉진제 올려주심. 진통 없으시죠? 하면서 태명,성별 여쭤봐주심
전혀없다… 밖에서 한번씩 고통의 소리들이 한번씩 나온다

9시
촉진제 올려주심. 담당의 쌤 들려주셔서 괜찮냐고 물어봐주심. 다섯시까지 해보고 안되면 끊고 저녁밥 먹고 내일 다시 해볼수있다고 하심

9시 15분
촉진제 올려주심. 이제 마지막이라고.. 제일 높게 올린 단계인 것 같음
배 살짝 아픔. 아랫배. 근데 진통인가? 아닌것같은데 이런 느낌이 드는거 보면 진통이 아닌듯

9시 20분
다른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9시 30분쯤 원무과로 가서 입원 수속을 해야된다고 보호자분만 다녀오면 된다고… 임산부의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혹시 없으면 나중에 하면 된다는데(??) 신분증 몇일전에 잃어버린 사람 나야 나

남편이 너무 심심해해서 책좀 가져오지 했는데(집에서도 말함..책 챙기라고..)그럴걸 하더니 원무과 다녀 오는 김에 근처 서점 들르겠다곸ㅋㅋㅋㅋ어흌ㅋㅋ증말 ㅋㅋㅋㅋ 30분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남(?)

나랑 같은 시간에 들어온 산모는 옆에서 들으니 의사선생님께서 5단계에서 6단계로 높이고 가셨다고…5단계가 맥스라던데? 이런 경우도 있네 싶었다

9시 45분
괜찮으시냐고 물어봐주심
분만실에서 애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 귀여워. 남의 애기 우는 소리만 들려도 이렇게 감동인데 밤톨이 울음소리 들으면 어떨까…건강한 아기가 잘 태어났나보다.. 밤톨이 울음소리는 어떤 소리일라나…

9시50분
돌아서 누워있다가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누워있었더니 ‘혹시 이렇게 눕는게 편하세요?’ 하셔서 그렇다고 하니 태동검사하는 걸 옮겨 달아주셨다. 옆으로 돌아눕는게 편하긴 한데 허리가 베겨서 제대로 누웠다. 밝았던 불을 살짝 낮춰주셨다.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남편이 나가고 졸음이 막 쏟아짐

10시30분
남편 돌아옴ㅋㅋ책 두권 사들고..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소변이 너무 마려워서 병원와서 소변 보러감.


11시 45분
허리가 아파서 돌아누웠더니 들어오셔서 태동확인하는 걸 옮겨주셨다

11시 50분
..다른 분은 양수가 터졌나보다.. 오늘 안에 분만 할 수 있다는 말이 들린다. 누워있는 산모들의 상황과 말소리가 옆에서 다 들리니까 괜시리 초조해진다. 나는 왜 이렇게 멀쩡한겨….🥲

12시 19분
잠이랑 배고픔이 옴. 진통은 안 옴… 코골고 잠들었다 코고는 소리에 내가 깸

12시 27분
오늘 다섯시에 뭐먹을까 이런 생각하고 있음…ㅋㅋㅋㅋ오늘 분만을 포기한 느낌. 아플때가 가끔 있는데… 배가 확 뭉치고 뱃 속이 약간 조이는 느낌. 근데 강하게 느껴지는 않는다.

1시 43분
여러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다른 산모들의 내진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감감 무소식이다. 눈물이 찔끔 난다. 기다림이 길어지니 괜히 더 겁나고 무섭다.

2시
담당의 선생님이 왔다가셨다. 괜찮냐고 물어보셨고 너무 괜찮아 보여서 그런지, 내일까지도 해야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내일까지도 해보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올지, 아니면 어떻게 할지 정하면 된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말씀해주셨다.

3시 34분
오늘은 밤톨이를 못 보는 걸까. 나 말고 다른 산모들은 다들 진통이 오는 듯 한데, 나는 너무 아무런 일이 없다. 자궁이 수축되는 느낌이긴 한데 별 다른게 없다. 배가 딱딱해졌다가 아니었다가를 반복만 하고 있는 중… 장기전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4시 19분
의사쌤이 오셨다 가셨고 너무 말짱한 나를 보더니 ㅋㅋ 괜찮으시군요. 한시간만 더 해보고 뺄게요 하셨다. 너무 오래 맞으면 안좋아서 다섯시까지 해보고 뺀 다음에, 내일 다시 시도할 것 같다.

4시 56분
ㅋㅋㅋ왜 나는 점점 더 말짱해지는가… 아까는 조금씩이라도 아팠는데 지금은 심지어 아프지도 않다. 무슨 일이고…..😂

5시 32분
수액을 다 맞아서 갈아껴주셨다. 일단 내일 다시 시도 하더라도 여섯시까지는 다 맞아보고 해야된다고 해서 여섯시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바로 선생님이 오셔서 애기 상태 괜찮으면 병실로 가서 쉬시고 내일 오는게 좋을 것같다고 아니면 분만대기실에서 밤을 지새는 경우도 있는가보다.. 다행인가 싶네

5시 43분
촉진제 꺼주시러 와주셨다. 애기 모니터 보고, 괜찮으면 입원실 가서 식사도 할 수 있을거라는데 일단 좀 보겠다고 하셨다. 밤톨아 엄마 햄버거 먹을 수 있는 거니

6시 10분
남편이 5층 원무과 가서 병실을 잡아도 된다는 얘기가 떨어짐. 가랏 남편! ㅋㅋ

이어서 내 혈압체크 하러 와주심.
110에 80나오고 체온은 37도라고 하심

6시 18분
맥박 재주심

6시 20분
입고 왔던 속옷을 입고 입원실로 가도 된다고 하셨고 수액만 꽂고 가야 된다고

6시 30분
입원실로 옮김. 414호로 왔다. 1인실은 다 나갔고, 현재는 특실밖에 없다고 했고, 2인실은 엄청 작다고 해서 오히려 4인실을 추천해주심. 4인실로..! 다행히도 4인실이지만, 저희 말고는 1분 더 계셨어요. 입원실로 들어와서 혈압, 아기 소리 들어보신다고 해서 들어봄. 다 정상. 내일 아침 5시 50분에 분만대기실을 같이 갈 거라고 알려주심. 지금은 저녁시간이 끝난 시간이라, 외부에서 저녁을 사서 간단하게 먹으라고 해주셨다. 소화 잘 되는 걸로 드시라고 하니 햄버거는 물 건너 간것 같고 죽하고 샌드위치 중에 샌드위치로…ㅋㅋㅋㅋ 서브웨이를 남편이 사러 갔다. 12시부터는 금식이라고 알려주셨다.

7시 20분
남편이 사온 김밥과 서브웨이로 저녁 먹음. 이도 닦고…남편이 나보다 더 고생…ㅠㅠ 너무 미안함.
밤톨이가 나오면 알아야할텐데 아빠가 이렇게 고생했다는걸.. 간의 침대 뭐냐고ㅠ ㅠ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ㅋㅋㅋ바로 옆인데 누워서 영상통화하는 우리

유도분만 첫째날 기록 분당제일여성병원


9시 20분
Pcr검사 확인차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음성 확인 문자를 보러 오심

10시 57분
이제부터 완전 금식 물도 안되고 음식도 안된다고 하셨다. 내일 다섯시 오십분에 애기 소리 듣고, 같이 내려갈거라고 알려주셨다.
남편이 정말 너무 고생이다. 큰 키인데 말도 안 되는 작은 간이침대라고…하기도 힘든 곳에서 누워있다. 바로 옆에서 영상통화



이튿날은 어떻게 됐는지, 내일 이어서 올려볼게요. :) 다행히도 이틀차에는 1인실이 자리가 나서 지금 1인실에서 유튜브로 소풍족 보면서 브로그 쓰고 있어요. 아기도 잘 출산하고 지금 너무 아프지만 행복한 상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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