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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집 주택살이/보통집의 호치민 살이

베트남 주재원으로 호치민에서 타오디엔 2군 집 구하기 (아파트 투어)

by 귀밤토리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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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필자는 주재원은 아니고 주재원 와이프다. 제목은 검색을 위해 베트남 주재원으로 간략히 썼음을 양해바라며... 시작해본다.


 
대부분의 주재원들은 주재원인 사람이 들어가고 가족들은 한달정도 후에 들어가는 루틴이 일반적인듯 하다. 물론, 평범함을 거부하는(;;) 우리는 온가족이 같이 들어왔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상황상 같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제일 적합했기에 결정. 남편 회사에서도 우리 같은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어서 인지, 페이퍼웤 할때 '이런 케이스가 없었어서요'라는 말을 자주 하며 이야기 했던 것 같다. ) 남편이 먼저 호치민에 2박 3일정도 방문해서 우리가 어느 지역에서 살면 좋을지 둘러보기는 했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지내다가, 다같이 호치민에 입성한 케이스. 그래서 레지던시에서 한달정도 묵으며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 집을 찾았다. (정확히 한달동안 아파트 투어를 다니지는 않았고, 오자마자 2주정도 끊임없이 아파트 투어를 했다.) 

제일 먼저 호치민에서 살 지역 정하기. 몇 군에 살 것인지? 

호치민 구역 (출처 : https://rentapartment.vn/hcmc-district-map/)

온라인으로 수없이 아파트 투어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정독했지만 실전과는 정말 다르다. 일단 '호치민에서 집 구하기'를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살 지역을 정하는 것인 것 같다. 호치민은 군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군마다 느낌도 다르고, 아이가 있다면 보내고 싶은 국제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등 기관들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몇군에 살 것인지 정하는 게 1순위인 것 같다. 남편이 2박3일 먼저 호치민으로 와서, 회사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직접 다녀오면서 결정한 지역은 2군.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7군이라고 알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2군에 살기로 한 이유 중 큰 세가지가 있었는데 1. 아이가 다닐 수 있는 기관들이 2군에 더 적합한 곳들이 많은 점. 2. 남편 회사와 조금 더 가까운 거리 3.힙한 곳들이 더 모여 있어서(?)였다. 1,2번은 이해할 수 있지만 3번은 엥? 할 수도 있겠다만 남편이 먼저 다녀오고,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여러가지 시도해보는 걸 좋아하는 내가 심심하지 않을 만한 곳이 2군인 것 같다며 말해줬다. 
그런데 호치민에 도착하고 나서는 7군으로 레지던시를 잡았다. 계속 2군에 살거면, 7군에 잠깐 있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서 였다. (7군과 2군의 장단점이 확실히 좀 다른 것 같다. 궁금하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7군은 거의 한국에 사는 느낌이 들었고, 2군은 한국의 이태원같은 느낌이 들었다. 들은 바로는 7군에 사는 한국인들도 2군으로 많이 이사 오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음식점들도 7군이 월등히 많지만, 2군으로 조금씩 넘어 오는 추세인 듯. 
 
살 지역에서 아이가 다닐 기관 투어(https://gweri.tistory.com/761)를 하고, 결정이 되니까 살 만한 집들의 리스트가 알아서 필터링 되는 듯 했다. 

 

베트남 호치민 2군 타오디엔 한국 어린이집과 국제학교 유치원 투어 후 비교와 느낀점 (ELIS, 아이

남편이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받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걱정은 솔직히 남편의 커리어보다 아이의 보육과 교육이었다. 우리는 한국 시골마을에 집을 짓고 살았고, 다행히 집 근처에 새로 생긴

gweri.tistory.com

 

아파트 투어는 어떻게 ?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리가 해 본 방법은 한국부동산(네이버 베맘모 카페, 블로그, 인스타 검색등을 이용해서)많이 보기도 했고, https://rentapartment.vn/ 나 https://www.livinginvietnam.com/listings/luxury-apartments-saigon/ https://asia-prop.com/ko/등 구글에서 apartment in saigon을 검색해서 사이트 검색도 해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중개인에 직접 연락도 해봤다. (필자는 베트남어는 못 하지만 영어가 가능하다. 그래서 업자와 영어로 소통할 수 있었는데, 영어도 쫌 쫄린다! 하시면 번역기로 소통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남편 회사에서 한국분이 소개해준 베트남 중개인에게도 연락해봤다. 정말 여러군데 보면서 갔던데 또 보고 또 보고도 해봤다. 중개인과 집주인이 베트남어로 소통하며 집을 보여주는 편이었는데, 중개인들이 갖고 있는 매물이 겹치는 경우도 많았다. 신기했던 건 집 한번 투어하는데, 4명이나 같이 붙어서 집을 보게 된 적도 있다. ㅋㅋ 특히나 우리는 2군에 있는 아파트들 여러군데를 초반에 다니면서, 우리에게 적합한 아파트 옵션을 두군데로 추렸다. 
그러다보니 그 두 아파트의 여러가지 매물을 정말 보고 또 보고 하다보니 집주인을 계속 여러번 보기도 했다. 남편은 회사로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내가 아이와 함께 투어의 대부분을 다녔다. 주말에도 아파트 투어를 하기도 했는데 그땐 남편이 같이 다녔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계약한 곳은 남편 회사에서 추천받은 베트남 중개인과 계약을 했다. (사실 추천받은 중개인 자체는 일처리가 꼼꼼하지 않았고 약속시간에도 늦은적이 있지만, 그와 함께 온 베트남 여자분이 정말 꼼꼼하게 일을 잘해줬다. 오히려 그 여자분이 먼저 와서 항상 기다리고 있고 똑부러지게 일을 해줬다. 아파트 계약하고 들어올때도 그 여자분이 아니었다면 정말 스트레스 받았을지도...) 
 
>같은 아파트 안에서 매물을 여럿 보면서, 비슷한 매물이어도 집주인이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졌다. 투어할때 집주인이 아닌 사람들이 집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고, 중개인이 혼자 직접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계약한 아파트의 집주인은 아저씨였는데, 츤데레같은 성격인 것처럼 보였다. 근데 엄청 꼼꼼한 편. 그리고 중개인이 얘기해주길, 아파트 말고도 여러 채를 굴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여유가 있지만, 그걸 과시하려는 것 같지 않아서 좋았다. 빈 집을 보는 경우들이 대부분이긴 했는데 계약한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살고 있던 세입자들은 브라질 가족. 다행히 그 가족 중 엄마인 분과 영어로 어떤지에 대해서 솔직히 얘기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얼마동안 살았는지, 왜 나가는지도 그냥 솔직히 물어봤고 너무 쿨하게 속속들이 이야기 해줬다. 
 

공인중개사에게 어떤 집을 보고 싶은지 이야기 하려면?

살고 싶은 지역과 방이 몇개 있는 곳을 선호하는지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렌트 버짓도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근데 예상치 못하게 '옵션 혹은 노 옵션?'의 기준이 꽤나 중요하다는 것을 집을 구하면서 알게 됐다. 당연히 오기 전에는 노옵션(가구가 없는)으로 구하리라 다짐했다. 남편 회사측에서 이사비용을 대주기 때문에 집에 있는 가구들도 다 가져오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근데 노옵션으로 본 매물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야기를 좀 들어보니 일단 노옵션 매물이 많이 있진 않고, 우리가 온 시즌도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은 시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노옵션을 보다가 보다가, 옵션있는 곳도 보게 되었다. 물론, 옵션 매물의 가격이 노옵션 매물보다는 있다.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가구들이 내 마음에 쏙 들거나 하는 곳은 없었다. 어느정도 내려놔야 겠지... ㅋㅋ그래도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 집 매물과 가구들이 있어서 계약했다. 

계약과 렌트비?

마음에 든 매물을 몇시간 차이로 놓쳤던 적이 한번 있었어서, 또 다르게 마음에 든 곳은 꽤 빠르게 계약을 진행했다. 사실 필자는 밀당같은 거 싫어하는 편이라, 매물 보자마자 '마음에 든다! 계약하고 싶다!'라고 집주인과 중개인에게 그냥 바로 말했다. 남편이 집을 한번도 안 본 게 마음에 조금 걸리긴 했지만, 남편은 내가 마음에 드는 곳이면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편이라서 다행이었다. 매물을 홀드하기 위해서 홀드 비용을 내야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집주인이 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 우리가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바로 홀드비를 요구하거나 하진 않았고, 하루를 기다려줬다. 그리고 아예 디파짓(한달치 렌트)을 남편이 입금했다. 계약과 렌트비 입금 과정은 집주인과 중개인 마다 다른 것 같다. 보통은 계약할때 디파짓 개념으로 두달치의 렌트비를 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보통 달마다 렌트비를 내는 것 같았지만, 우리집은 두달에 한번 내는 계약이었다. 
계약 사항 중 마음에 안 들거나 하는 곳이 있다면 중개사에게 바로바로 말했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바꿀 수는 없었지만, 불리한 사항들은 수정을 해줬다. 집주인 아저씨는 2년 계약을 하길 원했지만, 우리는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1년으로 하고 1년 후에 원하면 연장할 수 있게로 바꿔달라고 요청했고 그 요청을 받아줬다. 아무래도 집주인 아저씨는 꼼꼼한 편이라서 본인 매물 보여줄때나 계약할때 본인이 무조건 다 있어야 되는 성격이라 매번 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뭐든 길게 길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대리인을 두고 진행하는 집주인들도 많아 보였는데..) 매물 보여줄때도, 계약서를 쓸때도, 집을 인계받는 날에도 다 와서 하나씩 디테일하게 체크했다. 
 
여담이지만, 남편 점심시간에 맞춰서 계약시간을 잡았고 온가족(3명), 집주인, 중개인 (3명) 총 7명이서 앉아서 계약을 했다. 남편이 집주인을 처음 보는 거였다. 내가 집을 보고 온 날 남편에게 '집주인 아저씨가 괜찮다. 근데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다.'라고 말하며 내가 본 것들을 몇가지 이야기 해줬었다. 남편이 계약서를 다 쓰고 나서 구글 번역기로 타자를 쳐서 집주인에게 직접 보여주니 깐깐해보이는 아저씨가 녹는 모습이 보였다. 뭐라고 썼는데 ~ 하면서 ㅋㅋㅋ 남편과 집주인을 제외한 사람들이 다 한번씩 그 번역된 화면을 돌려봤는데 '아내가 집주인 아저씨가 좋아보였다고 말했는데, 그런 것 같아서 다행이다. 덕분에 좋은 집을 계약 하게 되서 고맙다. 잘 부탁한다.' 라는 식의 말을 적었다. 개발자에 극T인 남편이지만, 이런 건 참 잘한단 말야? ㅋㅋㅋㅋ남편의 멘트 덕인지 계약이 화기애애하게 마무리 됐었다.
 

그렇게 계약을 하고 입주를 했다. 

그전 세입자들은 3월 31일에 이사 나가는 플랜(아이들 학교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간다고 했었는데 이미 집을 보여줄때부터 짐을 싸둔 것 보니 그 전에 이사를 마쳤나보다.)이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4월1일이라도 당장 들어가고 싶었지만 꼼꼼한 집주인 아저씨가 '그렇게 하면 청소할 시간이 없어. 3일은 줘야지 !' 라고 하면서 들어가는 날을 4월 3일로 알고 있었다. 근데 전 세입자들이 몇일 일찍 나갔는지 청소를 3월 31일에 다 해놨더라. (아니면 그날 하루만에 다 한건지..) 청소하는 사진과 영상들을 중개사측에서 보내줬다. 하지만 우리는 예정대로 4월 3일. 어제 입주를 했다. 입주를 할때는 남편을 제외한 6명(나,아이, 집주인, 중개사 3명)이 모였다. ㅋㅋ글 초반에 쓴 일 잘한다는 여자공인중개사분께서 방마다 있는 가구들, 리모컨, 출입카드, 가전등 리스트를 들고 와서 하나씩 나와 같이 보면서 체크해줬다. 사용법과 알아야 하는 점들을 꼼꼼히 알려줬다. 도어락에 지문등록과 비밀번호 등록, 인터넷 계약,그리고 필요하면 생수 배달해주는 번호까지 적어서 알려줬다. 입주하고 첫날밤(?)을 어찌어찌 보내고 다음날인 지금, 장황한 포스팅을 쓰고 있다.
 
결론적으로 어차피 모든 조건을 다 만족시키는 집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고 싶은 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집은 확실히 있다. 그 집에 들어갔을 때, 괜히 상상하게 되는 공간으로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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